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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 들을래. 내 잘못은 없는데??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5살 아이가 정말 밉습니다.


훈육을 정말 필요할때만 최선을 다해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훈육을 하면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되어있어요. 너는 떠들어라 나는 무시한다는 수준이에요. 그러다보니 행동이 개선되는 것이 1도 없어요. 매번 똑같은 소리의 반복이에요.


그리고 제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고 세상을 살떄 중요한거라 생각해서 아이에게 자주 알려주고 특히 그것 관련해서 잘못했을때 강하게 훈육을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이의 스탠스는 무조건 남탓이에요.

나는 아무 잘못없다. 다 남탓이다 이런 식이에요. 본인이 엄마떄려놓고 엄마 머리가 내 손으로 날아왔다 수준이이에요.


그리고 놀다가 집에 들어가야하거나 영상 시청을 중단해야 할때는 마치 엄마가 큰 죄인인것처럼 말하고 행동해요. 지금 너무 행복한다 망치지마 라고 한다든지 엄마보고 악마같다고 한다든지 너무 힘듭니다.


진짜 가끔은 놓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훈육을 할 때 아이의 태도가 수용적이지 않는다고 해서 훈육의 메시지를 다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정말 중요한 메시지라면 아이의 후속 반응을 너무 크게 고려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아이가 배워야 할 메시지를 (짧게)전달하는 것에 중요성을 두면 좋아요.


2. 아이가 남탓하고 자기를 방어하는 행동과 표현도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인지적으로 이해시키고 교육해서 바꾸려는 시도보다는 가볍게 지금 상황에서, 지금 감정의 불편함으로 인해 그런 반응을 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바라봐주세요(그렇다고 해서 부적절한 행동을 다 받아주라는 것은 아니에요). 더불어 이렇게 반응해주세요. “아 놀랐구나. 그래서 엄마가 한 것처럼 느낄 수 있어.” “아빠가 그런거라고 생각했구나. 당황해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 있어”라고 그 맥락을 가볍게 짚어주세요. 심플하고 가볍게 반응해주세요.


3. 아이는 엄마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클 수 있어요. 아이가 불편함을 부적절한 언어로 표현할 때 그냥 지나치지 말아주세요. 아이에게 잘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칠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에요. “원하는 만큼 놀지 못해서 속상하지?” “더 놀고 싶은데 집에 가야해서 아쉬운 마음이겠다” 이렇게 아이의 정확한 감정과 상황을 알아차려주세요. 아이에게는 그런 대상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나의 상태와 감정에 대해 엄마가 알아줄 때, 아이는 엄마에게 더 협력할 수 있는 동기도 생기기에 아이 마음을 짚어주는 것은 꼭 중요한 부분이니 기억해 주세요. 더불어 아이의 애씀을 알아주세요. “더 놀고 싶어서 떼쓸 수도 있는데 엄마 말 기억하고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라는 표현을 사용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적절한 표현을 꼭 알려주세요. “그때는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엄마 5분만 더 놀고 싶어. 라고 말해줘. 그러면 엄마가 5분 시간 더 줄께!” 혹은 “엄마 나 너무 아쉽고 속상해, 안아줘. 라고 말해줘. 그러면 엄마가 안아주며 위로해줄께”



아이가 절대 특이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그 시기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이기에 너무 아이에게 실망하지 마시고 튼튼한 육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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