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의 제안. 현금 4억.
남편과 저는 맞벌이 중입니다.
아이는 기관을 다니고 있고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큰 펑크 없이 저와 남편이 돌아가면서 케어중이에요.
얼마전부터 손주를 자주 보고 싶다면서 시부모님이 4억 지원 해줄테니 들어와 같이 살자고 합니다.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을 팔고 4억 보태서 좋은 아파트 구입 후에 전세 주고 몇년 살다가 아파트값 오르면 팔든지 나가살든지 하라는데 ..
남편은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디있냐며 적극 찬성하는데 저는 좀 고민입니다.
지금까지 시부모님과 크게 충돌하거나 갈등은 없었는데요. 그렇다고 막 엄청 친밀하고 그런것도 아니어서요.
그리고 또 같이 살다보면 관계라는게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이 됩니다.
제 자유시간이나 정서적 안정감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말씀주신바를 종합해보면 일단 의견을 정하신 것 같지는 않네요.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말씀드려볼게요.
먼저 관계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클 수 있죠. 지금까지는 별다른 고부갈등이 없었다고 하셨지만 함께 살게 되면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지금과는 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활 패턴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 있으며, 자녀 양육 방식이나 가사 분담 등에 대해 의견이 충돌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남편과 솔직하게 대화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의 기대를 명확히 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해 미리 논의해보세요.
또 개인 공간의 확보 문제도 중요합니다. 공동 거주를 하게 되면 개인적인 공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자의 생활 습관이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개인 공간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 각자의 방을 따로 마련하거나, 독립적인 생활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논의해보면 좋습니다.
물론 재정적인 측면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시부모님이 4억을 지원해 주는 제안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재정적 부담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죠. 시부모님 제안대로 아파트를 매수했다가 가격이 떨어질 리스크도 있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예쌍치 못하게 생활비가 더 증가할 수도 있어요. 이 점에 대해 향후 생활비에 대해 남편과 충분히 논의하고 아파트 시장을 공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우선되어야 할 과제는 시부모님과의 대화입니다. 먼저 시부모님께서 합가 이후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유지하고 계신 생활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가사 분담이나 자녀 양육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설정해두면 갈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둘러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세요. 남편과의 대화뿐 아니라, 친정 식구들의 의견도 들어보며 여러 측면에서 상황을 분석해 보세요. 개인적인 감정이나 직관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안도 함께 고려해 보세요. 만약 시부모님과의 공동 거주가 부담스럽다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부모님과 가까운 지역에 살면서 자주 방문하거나, 별도의 공간을 임대하여 일정 기간 동안만 함께 살며 관계를 점검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을 하시며 걱정하시는 부분들을 최소화하고 시부모님과의 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