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출산 이후 프로 퇴사러가 되어버린 나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업무에 집중이 안됩니다.

출산 전에는 한 회사를 8년 동안 다닐만큼 우직했어요.

그런데 출산 후 일이 힘들다고 느껴져서 퇴사를 한 후에 거의 3개월 단위로 계속 회사를 바꾸고 있어요.

인생의 1순위가 아이가 되다보니 일하다가도 아이 생각이 나고 친정엄마한테 연락을 하고 맘카페 기웃거리고 커뮤니티에서 엄마들이랑 대화하고 그러고 있어요.

예전에는 정말 치열하게 일을 하고 인정 받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조금만 힘들어도 그냥 아이나 볼까 생각이 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퇴직할 기회만 찾고 있어요.

첫 회사에서는 나름 에이스 취급도 받고 업무적으로는 유능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출산 이후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출산 후의 변화는 많은 부모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한 직장에서 일해 오면서 쌓은 경력과 성취감이 있을 때, 출산 후 상황이 급격히 변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이 될 수 있어요.


출산 전에는 치열하게 일을 하며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아이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우선시되면서 업무에 대한 열정이 줄어든 것 같아요.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변화이며 이러한 감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건 자책이나 본인에 대한 의심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재정립해보는 것이에요.


집중력이 떨어질때 가장 확실한 해답은 작은 목표 설정입니다.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하루에 할 수 있는 소소한 목표를 설정해 보세요. 예를 들어, 하루에 1시간만이라도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동안은 오로지 일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성공이 쌓이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하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해보세요.


그리고 업무적으로 벽을 느끼거나 열정이 떨어지면 일종의 해결책으로 이직을 반복하고 계신데 사실 회사를 자주 바꾸는 것은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업무적인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겪었다고 무작정 또다시 취업 사이트를 들여다보거나 이직할 생각을 하지말고 충분히 고민을 해보세요.

각 직장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부분이 나에게 맞지 않는지를 분석해 보세요. 회사와 직장인 간에도 궁합이 존재합니다. 열정이 떨어지고 회사를 나가고 싶을때쯤 적당히 마음에 들고 이직 가능할 것 같은 회사로 무작정 가기 보다는 자신의 가치관, 업무 스타일,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영원히 어릴 수도 없고 사연자분이 영원히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한순간의 감정으로 그때그때 대처하기보다는 미래를 생각했을때 이직이 옳은 결정일지 혹은 지금 퇴사를 하고 육아에 전념하는 것이 맞는 것일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남편과 상의를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차라리 아기 낳지 말라는 시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