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남편이 아이에게 너무 험하게 대해요.
훈육의 수준을 넘어서 체벌의 선도 넘는 경우가 많아요.
남편은 어릴 떄부터 엄한 집안에서 컸는데 시아버님이 정말 많이 떄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도 마인드가 애들은 맞으면서 커야 똑바로 큰다에요.
아이들 훈육한답시고 때리는 것 때문에 미치겠에요.
애들은 아직 어리고 아빠가 무서우니까 말로만 미안하다 다시는 안하겠다 그러는데 제가 볼때 하나도 효과가 없거든요.
몽둥이로 때리려고 한다든지 거칠게 흔든다든지 방법도 가지가지에요.
어제도 아이 둘이 조금 말다툼을 했는데 말린답시고 애 하나를 벽으로 밀어가지고 아이가 머리를 세게 박았어요.
제가 제정신이냐고 따지니까 애들 오냐오냐 키우지 말라고 되려 화를 내길래 한바탕 했네요.
아이 정서도 걱정되고 이런 남편과 계속 살 수 있을지도 고민이에요.
극단적인 해결책들을 제외하고 이상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남편은 아이들의 훈육보다는 본인의 기분 나쁨을 해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는 행위의 심각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폭력이 수반된 훈육이 얼마나 효과가 없는지, 아이들에게는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면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일깨워주세요. 올바르지 못한 훈육이 얼마나 나쁜지 설명하는 영상 자료를 같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남편이 애들은 맞으면서 커야한다고 말을 한다면 남편의 과거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위로를 전하면서도 훈육에 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말해주세요. 남편을 존중하면서도 같이 대안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훈육의 효과를 직접 보여주시는 것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대화로 풀어나가는 모습이나 (상황에 따라) 처벌 대신 보상으로 아이들에게 옳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방법 등을 실제로 보여주세요. 아이들이 잘 따르거나 효과적인 모습을 직접 본다면 본인의 훈육 가치관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에 앞서 말씀하신 상황이 발생했을떄의 대처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아이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편이 아이를 험하게 대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미리 개입하거나, 아이를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다칠 위험이 있는 상황을 피하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부부 간의 다툼이 있거나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 아이들 앞에서는 가급적 피하고 방 등 다른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빠에게 폭력적인 훈육을 당하고 또 엄마아빠가 강하게 다투는 모습을 아이들이 본다면 정서 발달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