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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게 이혼 사유인가요?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첫째와 둘째를 연달아 출산했어요.

한창 아기 보면서 가족애가 치솟을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편이 저에게 냉랭한 느낌이 들었어요. 뭐 나쁜 일을 하지는 않는데 사랑이나 관심이 점점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얼마전에 아기들 재우고 제가 조심스레 요즘 내가 잘못하는거 있냐 물었더니 남편이 한참을 침묵하다가 제가 너무 뚱뚱해져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여자는 커녕 사람으로서도 별로인 것처럼 느껴지고 애 낳고 자기 관리 못하는 것 같아서 실망했다고 했어요.

제가 아이 낳고 관리를 못한건 사실이에요. 아이 보느라 밥 잘 못먹다가 아이들 자면 배달 시켜 먹고 폭식하고 그러기는 했어요. 넌지시 운동 하라는 남편 말 무시한 것도 사실이고요.

남편은 그러면서 사실 이혼이 하고 싶다 그런 말도 하더라고요.

아이 키우느라 뚱뚱해져버린 저에게 이혼 이야기하는 남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연달아 출산하시고 육아에 전념하시는 동안 남편분으로부터 상처가 되는 말씀을 들으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왜 그런 극단적인 말을 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진짜 이유, 그리고 어쩌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고통까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외모 변화에 대한 불만인지, 아니면 육아 스트레스, 경제적인 어려움, 부부 관계의 소홀함, 개인적인 어려움 등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남편분도 말 못할 고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 중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남편의 속마음을 좀 더 깊이 파악해 보세요.


"내가 뚱뚱해진 것 외에 또 다른 불만이 있을까?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어? 당신의 솔직한 마음을 듣고 싶어"


"우리의 부부 관계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해? 어떤 점이 가장 불만이었어? 당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줘"


"내가 당신에게 어떤 노력을 해주면 당신의 마음이 풀릴까? 어떤 변화를 원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싶어"


비난하거나 공격적인 말투는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과거를 들추거나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세요.


남편분의 말에 상처받고 자존감이 낮아졌을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자기 관리를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관리는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입니다.


가벼운 산책,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등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하세요.

물론 배달 음식 등을 줄이고 폭식 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매일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주세요.

거울을 보면서 "나는 아름답다", "나는 소중하다"와 같은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상황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소통과 노력이 동반된다면 분명 지금과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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