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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만 공격적인 우리 금쪽이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딸이 요즘 엄청 날카롭고 특히 저한테 공격적으로 대해요.

어린이집 하원때 절 보면 우선 삐지고 시작하고 오늘은 선생님이 계신 앞에서 절 때렸어요.

쌍둥이라 집에서 소유(?)로 인한 싸움이 잦긴 한데 딸이 요즘 한번씩 아들을 때리기도 하네요.

화 안내고 키웠는데 최근엔 화도 좀 내봤어요.

주변에서 화를 안내서 그렇다고 해서..

보통 아들한테 더 훈육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배운건지 .. 소리도 빽빽 지르네요;

26개월때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갔는데

정말 말 잘듣고 엄마의 통제에 잘 따라주던 아이들인데

4세가 되고 나니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힘드네요

최근 형님반 들어가면서 낮잠 시간이 2시간 에서 1시간 으로 줄었어요.

그래서 더 예민한 것 같아요.

드러눕는 땡깡도 한번씩 부리네요

오늘은 선생님 앞에서 절 때리니까 기운도 빠지고 속상하네요 ㅠㅠ

심기일전 하고 화를 완전히 빼고 훈육 하고 있는데

잘 하고 있는건지… 어려워요






쌍둥이 아이를 키우시면서 어렵고 힘든 순간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글 마지막에 <화를 완전히 빼고 훈육 하고 있는데>라고 적어주신 부분만 보아도 정말 노력하시는 부모님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감정을 컨트롤하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은 아닌지 그 부분이 염려가 됩니다.

화라는 감정은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이니 그 화를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만, ‘화를 절대 내면 안된다’는 강박은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 훈육은 <아이에게 꼭 해야 하는 것 / 하지 말아야 하는 것 - 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 아이가 엄마를 때린다면,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안되는 거야.”라고 알려주세요.

상황에 따라 “너가 삐진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를 때리는 것은 안 되지.”라고 아이를 이해해 주는 것과 제한하는 것을 함께 해주세요.


2) 아이가 요즘 왜 그런지 고민해 보세요.

- 이미 파악하신 것처럼 낮잠시간이 줄 때, 아이들은 컨디션 저하로 더 예민한 모습을 보이거나 상대적으로 편안 부모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니 아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정표를 조율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고,

아이에게 “낮잠 시간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더니 너가 힘들어 하네. 그래도 곧 적응할 수 있을거야.”라고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 대체적으로 아이는 3월 초에는 새학기에 대한 설렘을 갖고 긴장하는 면이 있습니다. 불안/두려움이 너무 높은 경우, 강한 거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3월 초에는 얼렁뚱땅 보내다가 설렘이 사그라들면서 어려움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시기적으로 아이가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이해해 주세요.


3) 부모님의 어려움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해주세요.

- 아이 친구 부모처럼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배우자나 부모님, 친한 친구처럼 부모님의 입장에서 육아의 어려움을 들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실까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는 측면도 있고 이해 받으며 수그러들기도 하지요. 때로는 “그 때는 그럴 때다.”라며 정상발달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아이의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에 고민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현명하게 대처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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