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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영어 유치원 안 다녀? 거지야?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같은 라인에 버릇 없는 아이가 살아요.


6살쯤 되어 보이는데 얼마전에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을때 저희 아이에게 너 무슨 유치원 다녀? 물어보더니 어디 다닌다고 하니까 거기 별로 안 좋은데 거지야? 나는 영어 유치원 다니는데 이러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유치원 좋고 안좋은건 없어 그러고 내렸어요. 아이한테 원래 아는 친구냐 그랬더니 오늘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로 아이가 본인 유치원이 안 좋은 곳이냐, 우리 집 거지냐 묻더라거요? 진짜 화났어요.


얼마 전에는 놀이터에서 축구공을 뻥뻥 차길래 아이들 다 같이 노는 곳이라 위험하니까 공 차지 말라니까 내 마음인데? 그러고 신경도 안쓰더라고요. 문제는 부모가 같이 있었는데 전혀 제지를 하지 않았어요.


이런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먼저 우리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상처를 받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말을 들어서 얼마나 속상했어?", "놀이터에서 친구가 그렇게 행동해서 기분이 많이 상했지?"와 같이 아이의 감정을 먼저 알아주고 공감해 주세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이름)이는 정말 소중하고 멋진 아이야. 어떤 유치원을 다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네가 얼마나 밝고 씩씩하게 생활하는지가 더 중요한 거야", "네가 다니는 유치원은 정말 좋은 곳이야. 네가 즐겁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은 유치원인 거야"와 같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을 자주 해주세요.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야. 우리는 모두 다 소중하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유치원에 다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거야"와 같이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세요.


문제는 앞으로 양육자 없이 우리 아이가 저 아이를 만났을때겠죠.


그럴때를 대비해서 단호하게 말하기 연습을 진행해주세요. "다음에 또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네 말이 기분 나빠. 그런 말 하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해도 괜찮아", "네가 다니는 유치원도 좋은 곳이라고 당당하게 말해도 돼"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역할극을 통해 연습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때론 무시하는 방법도 좋은 해결책입니다. "계속해서 무례한 말을 한다면 그냥 무시하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그런 사람에게는 더 이상 관심을 줄 필요가 없어", "상대방이 계속해서 비꼬는 말을 한다면 '나는 너랑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와 같이 상황을 회피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문제 부모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 전달하는 방법이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하며,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말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서로 이해하면서 좋게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와 같이 부드럽게 말하며 상황을 환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터에서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 놀이터는 여러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 안전에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와 같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파트 게시판 활용: 아파트 게시판에 "놀이터 이용 시 안전 수칙을 지켜주세요"와 같은 공지문을 게시하는 것도 간접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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