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편은 원체 귀가 얇아서 공부 조금 하는 척하다가 이것저것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특히 주식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예전에 크게 잃은 이후에 제가 주식은 손도 대지 말라고 했거든요.
우리 1년 쓸 생활비를 그렇게 날리는게 맞냐면서 단단히 이야기했는데 어제 밥 먹다가 갑자기 확실한 정보가 있어서 투자를 했는데 조금 마이너스니까 알고 있으라 하더라고요.
얼마나 마이너스냐니까 1천만원 대라고 하네요.
저는 남편이 투자를 할 성격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적성에도 맞지 않고요.
저는 그냥 저축하고 모아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투자하는 족족 실패하는 남편을 언제까지 내버려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투자 손실로 인해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특히 예전에 큰 손실을 보고 나서 주식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단단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다시 투자를 했고 손실을 낸 뒤 뒤늦게 통보하듯 알려온 점이 더 큰 상처로 다가오셨을 겁니다. 지금 문제는 단순히 돈을 잃은 게 아니라, 부부 간의 신뢰와 공동 의사결정이 무너진 데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확실한 정보가 있어도, 가족의 생활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액이라면 반드시 상의 후 결정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남편이 투자를 할 성향이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건 과거의 경험으로 이미 확인된 사실이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가정의 경제적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이 문제를 본인의 실수가 아니라 "정보가 확실했는데 어쩌다 보니 마이너스" 식으로 인식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습니다.
이제는 부부가 함께 가정의 경제 구조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비, 비상금, 저축, 투자자금을 구분하고,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의 범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하며, 최소한의 금액 이상은 부부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는 룰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남편이 외부 정보에 쉽게 휘둘리는 성향이라면, 부부가 함께 재무 상담을 받거나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문제를 단순히 남편의 잘못이나 실수로 몰고 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함께 경제적 안정을 만들어갈지를 중심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불안하고 무서워”라고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삶을 위해 어떤 방식의 자금운용이 좋을까?”라고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