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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y 24. 2024

비행청소년 아니 비행어린이 좀 말려주세요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3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집에 난데없이 비행어린이가 생겨버렸어요. 

저희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우씨우씨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표정을 찌푸리면서 우씨우씨 하고요. 또 엄마아빠랑 재미있는 놀이를 할 때도 저래요. 아빠를 쫓아가면서 우씨우씨 하다던가 뭔가 힘을 주는 상황에서 우씨우씨 그래요. 아이 입에서 까르르 소리가 아니라 우씨 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고역이고 당황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에는 지하철에서 옆자리 앉은 할머니가 장난감을 주는 척하는 장난을 하는데 빨리 달라고 우씨우씨 하더라고요. 할머니도 놀라고 저도 너무 죄송했어요.


요즘엔 더 심각해져서 화가 나거나 본인 뜻대로 일이  안 풀리면 침을 뱉기 시작했어요. 과자 이제 못 먹어 그러면 푸푸 하면서 침을 뱉어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자 그래도 싫어 그러면서 침을 뱉어요. 그리고 꼭 침을 뱉고 나면 저나 애기 아빠한테 공격적인 행동을 해요. 때린다던가 민다던가.


완전 비행청소년 느낌 아닌가요? 수차례 고쳐보려고 하고 훈육하다가 언성도 높여봤는데 전혀 나아지지가 않네요.





아이가 하면 안 되는 행동을 반복할 때 실수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무작정 안 되는 것이라며 제지만 시키려는 것이에요. 아이들은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을 쉽게 수용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꼭 이 행동은 안되지만 이렇게 다르게 행동할 수 있어라는 대안을 제시해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씨 하는 것을 훈육하려 하신다면 


"기분 나쁘다고 우씨 하는 건 나쁜 거야. 그러면 안돼"


라고만 하시면 아이의 행동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기분 나쁘다고 우씨 하는 건 나쁜 거야. 그러면 안돼. 대신 기분이 나빠지면 엄마한테 속상해라고 말해줘"


이렇게 바뀌어야 하는 행동과 그 대안까지 제시를 해주시면 아이들은 한층 더 이해를 빠르게 하고 수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기 아이들은 아직 감정 표현이 서툴기에 모방 심리가 매우 강합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나 혹시 가정에서 부모님들께서 습관적으로 저런 말을 하시는 건 아닌지(물론 안 좋은 의도로 하시는 건 아니겠지만) 한번 체크해 보세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은 부모님께서도 보여주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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