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4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아이가 자주 그러지는 않지만 한 번씩 한 시간 넘게 떼를 쓸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자고 하면 대부분 좀 더 놀 거야 하다가 들어가는데 어떤 날은 숨 넘어가듯 떼를 써요.
더 놀 거야, 딱 한 번만, 집에 가기 싫어 이러면서 악을 쓰고 우는데 제가 상황을 설명하고 안된다는 것을 단호하게 이야기해도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면서 제 말을 듣지 않아요.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지시하거나 물리적인 힘을 쓰기 싫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받아들이거나 수긍할 때까지 기다리기는 하는데 가끔은 정해진 일정이 있거나 공공장소일 때 곤란할 때도 많아요.
뭔가 다른 방법들도 생각을 해봤는데요.
놀이터에서 그만 놀고 집에 가서 과자 먹자 -> 너무 보상을 주는 것 같아서 내키지가 않아요.
자꾸 이러면 다음부터는 놀이터 못 와 -> 협박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
아까 20분만 놀다가 집에 가기로 했지 -> 아이가 감정적으로 흥분하 상태에서 이 약속을 기억이나 할까요?
제일 걱정은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게 올바른 훈육일까 하는 것이에요.
아이의 떼쓰기나 투정이 길어질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주 그러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실제 그것 때문에 투정을 부린다기보다는 다른 요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졸리거나 배고픔 같은 이유지요.
아이의 떼쓰기가 오래 지속이 되어서 곤란했던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보세요. 혹시 식사 시간을 놓친 건 아니었는지 혹은 낮잠 시간이 지났거나 잠이 부족했는지 등이요.
만약 어느 정도 인과관계를 발견하셨다면 가장 좋은 것은 놀이터를 예를 들면 그 부족으로 인해 짜증이 생기기 전에 집에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에요. 아이의 투정도 익숙한 공간에서는 금방 잦아들기도 하고 부모님 입장에서도 대응하기 편안한 장소이기 때문에 좀 더 해결이 쉬워집니다.
만약 그런 원인을 찾기 힘들다면 아이와 약속을 하시되 시간보다는 행위로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20분만 놀다가 집에 가자라고 하면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20분이라는 시간 개념을 물론이고 아이가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계산하기 어려우니까요. 대신 그네 2번만 타고 들어가는 거야 혹은 미끄럼틀 3번 타고 집에 가는 거야 처럼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행위로 약속을 해주세요. 그리고 끊임없이 그것을 아이에게 상기시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마법처럼 고집을 꺾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어떤 보상을 약속하기보다는 재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설득도 쉽고 훈육에도 좋습니다. 집에 가서 과자 먹자 보다는 집에 가서 엄마랑 거품 놀이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같이 집에 가서도 지금만큼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시면 설득이 훨씬 쉬워집니다.
사실 훈육의 정답은 매일같이 고민하고 아이와 씨름하는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접목하기보다 우리 아이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 지금 어떤 감정인지 잘 살펴봐주신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훈육은 없을 거예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