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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y 27. 2024

밥태기 업고 튀고 싶은 엄마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4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아이에게 밥태기가 올 수 있다는 건 이해해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밥태기가 너무 자주 와요.

좀 먹네 싶으면 또 확 안 먹고 다시 좀 먹는다 싶다가 또 안 먹고 이러는 게 너무 잦아요.

간식으로 대체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 밥 안 먹을 때는 간식도 절대 안 주고 그러는데요. 어떨 때는 너무 밥을 안 먹어서 대체 무슨 힘으로 저렇게 돌아다니나 싶을 때도 있어요.

굶겨서 배고프면 알아서 먹는다는 말도 있는데 저희 아이는 진짜 아닌 것 같아요.

먹인 것이 없는데도 안 먹으니까 정말 미치겠어요.

가뜩이나 또래보다 확연하게 작아서 걱정인데 밥을 안 먹으니 너무 걱정이 됩니다.

진짜 밥태기라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잡을 수 있으면 제가 잡아서 어디다 버리고 오고 싶을 정도예요.



 


말씀 주신 것처럼 밥태기가 안 올 수는 없습니다. 환경적인 요인이나 식습관 등으로 인해 불규칙적으로 아이들을 찾아오지요. 중요한 건 밥태기가 왔을 때 그것을 빠르게 극복하고 다시 식욕을 찾아주는 것이에요.


밥태기가 유독 잦은 아이들은 위장 활동 자체가 약한 아이들일 수 있습니다. 허기를 느끼는 것에 둔감하고 식욕 자체가 강하지 않지요. 소화도 원활하게 되지 않고요.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아이가 먹는 것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아침에 기상 후 공복 상태에서 과일을 주세요. 여러 과일도 안되고 양이 많아서도 안됩니다. 한 가지 과일만 주시고 양도 제한해 주세요. 소화기관을 깨우는 역할도 하고 아이의 식욕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그리고 30분에서 1시간 이후 아침 식사를 주시면 이전보다 먹는 양이 훨씬 많아질 거예요. 또 너무 다양한 반찬이나 음식을 주시면 집중력도 낮아지고 여러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 등이 훨씬 더 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반찬도 영양소를 고려해서 3~4가지 정도로 제한해 주세요. 식욕이 올라가고 소화가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면 아이는 더 적극적으로 식사에 임할 수 있어요.


혹은 식습관이나 패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밥태기가 없는 시기라도 간식을 자주 준다든지 식사량에 맞춰 간식량도 늘어나거나 줄어든다든지 규칙적이지 않은 패턴은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간식은 오전에는 주지 마시고 하루 1~2회 정도 규칙적으로 정해진 양만 제공해 주세요. 그리고 간식과 식사 텀이 한 시간 이내면 아이가 식사에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밥을 잘 먹는 시기에 오히려 관리를 잘해주셔야 밥태기가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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