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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y 28. 2024

아들아 너는 이제부터 존댓말을 쓰거라

*상담사례를 각색했습니다.


4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이런 말 저런 말 조잘조잘하는 게 너무 이뻐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가능하면 지금부터 존댓말을 가르치고 싶어요.

꼭 제가 존댓말을 듣겠다는 게 아니라 이제 어린이집도 보내려고 하고 외부 활동이 많이 지는 만큼 모르는 어른이 예쁘다 말 걸 때도 있는데 반말하는 게 점점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왠지 존댓말을 하면 좀 더 예의 바른 아이로 보일 것 같고 아이도 어른이라는 존재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막 말 배워갈 때 그 차이를 알려주는 게 좋은 건지 오히려 지금 혼란을 주는 건지 궁금합니다.

또 효과적으로 존댓말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완전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의 아이라면 누구나 존댓말을 배우고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보통 어른들의 말을 따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먼저 존댓말을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일관되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아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존댓말을 습득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에 대한 걱정도 말씀 주셨는데 대부분 어린이집의 선생님들은 의도적으로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할 기회가 생기기도 하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또한 가정 내에서 역할 놀이나 책 읽기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쓰이는 존댓말을 알려주실 수도 있고 외부에서 어른을 만났을 때 직접적으로 어른한테는 존댓말을 하는 거야 알려주실 수도 있어요.


물론 단기간에 아이가 완벽하게 존댓말을 습득할 수는 없기에 꾸준히 알려주시고 긍정적인 호응이 필요합니다.


하나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존댓말 사용 여부보다 아이의 대화 태도에 더 신경을 쓰셔야 한다는 것이에요.

아무리 존댓말을 하더라도 짜증 섞이거나 예의 없게 표현하면 존댓말의 의미가 없겠죠?

반면에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인다면 반말일지라도 훨씬 더 긍정적이고 좋은 아이 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사연자께서 원하시는 것이 존댓말 그 자체인지 혹은 그 이면의 표현 방법(말투, 제스처 등)의 올바름인지 한번 점검해 보세요. 사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사회에 맞는 표현 방법을 먼저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사연자분의 보살핌 속에 예의 바르고 밝은 아이가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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