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정리를 언제하지.

마음 비우기가 필요한 때

by 하얀설원

5단으로 된 철제 책장에는 아직 열어보지도 않은 책이 한가득이다. 책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각 단 사이에 남는 공간에는 눕혀진 문서와 책이 아닌 것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잡동사니도 함께.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뭔가를 하려고 마음먹으면 그것을 진행하기 전에 먼저 항상 책장이나 책상을 정리하곤 했다. 열심히 정리하고 나면 뭔가 뿌듯했고 하려고 했던 것들도 잘 진행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나저나 이 책장은 언제부터 저렇게 되었을까? 분명 처음 책장을 샀을 땐 단정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어느샌가 공간이 모자라서 나머지 책들은 책장 주변 방바닥에 탑을 쌓아가고 있다. 분명 어제만 하더라도 책장을 정리하고 연휴를 마무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어느새 연휴의 마지막날을 두 시간 정도 앞두고 있다.


하려고 하면 금방인데 왜 이리 무기력한가 모르겠다.

책장 아랫단에 개봉하고 몇 개 먹지도 않은 비타민B 알약의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유통기한 2024.9.21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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