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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 Jan 25. 2022

영어유치원 연계 학원 vs 일반 영어학원

영어유치원 졸업을 앞두게 되면 큰 고민거리가 하나 생기게 되는데 바로 영어 학원 결정에 대한 고민이다. 이게 영어 유치원을 고를 때 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영어 유치원을 선택할 때에는 영어 유치원 자체, 즉 영유를 보내는 게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컸던 반면 영어 학원은 일단 무조건 보내긴 보내야 하는데 어떤 학원을 선택해야 아이가 잘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학원의 장단점을 찾아보게 되고 많은 양의 정보로 인해 점점 더 결정이 어려워진다. 좋게 생각했던 학원에 대해 안 좋은 글이 올라오면 금세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한다.

어디가 좋더라, 어디는 어떤 점이 강점이더라, 어디는 다녀보니 좀 별로였더라... 굉장히 많은 후기들을 접할 수 있게 되는데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이러한 정보들이 나를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학원 후보를 좁혀 결국 지금 다니고 있는 영어 유치원 연계된 초등부 학원과 유치부가 없는 초등 전문 영어학원 각각 1군데씩 남게 되었고 다시 또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영어 유치원의 초등부 영어학원을 이어서 다니는 것이 좋을까?


지금 다니는 영어 유치원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 아이랑도 잘 맞는 학원이고 숙제와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이 많은 만큼 아이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눈으로 잘 보였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럼 지금 다니는 영유 초등부 학원을 보내면 되지 않느냐?

말 그대로 유치부에 초점을 둔 영어 유치원이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아무래도 유치부에 대한 관리가 중점이기 때문에 초등부 수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부 전문 영어학원이 좀 더 그 나이에 맞춰진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있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이 계속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숙제가 많은 건 괜찮지만 초등학교 가서도 프로젝트 수업, 즉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야 하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도 부모로서 부담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초등부 전문 영어학원으로 보내야 할까?


이 역시 쉽게 결정을 못하겠다. 지금 다니는 영어 유치원 선생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교육 방식 모두 좋은데 굳이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단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는 내 추측만으로 학원을 바꾸는 건 위험부담도 크고, 아이가 좋아하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학원이라고는 지금 다니는 영어유치원 한 군데가 전부이고 다른 학원은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 무엇을 배우는지 전혀 경험이 없다. 영어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은 지금 영어 유치원에서 본 것이 전부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이 새로운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시기에 학원도 변화를 주는 게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유치원으로 다녔던 학원이기에 초등학교를 가면서 지금 다니는 영어 유치원을 졸업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고 적어도 새로운 것을 경험해봐야 기존 학원이 더 좋았는지 비교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으로써는 모두 상상을 통한 추측일 뿐이다.

어쩌면 부모 욕심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좋은 학원을 결정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고민만 하게 된다.


그렇다면 최종 결정은?


부모 입장에서는 최대한 고민을 해보며 장단점을 정리해 보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아이가 하는 것이다.

아이가 학원에 대해 얼마나 잘 알까 싶지만 아이가 다닐 학원인데 아이를 믿어보기로 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에 대해 부모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사실 다니고 있는 아이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지금 영어유치원에서 아이가 만족하는 부분이 어떤 점인지 아이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본다.

아이는 학원이 익숙하기에 좋다고 한다. 친구들도 좋고, 선생님도 좋고.

그렇다면 그 친구들이 그대로 초등부 과정에 이어서 다닐까?  그러는 친구도 있고 아닌 친구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는 단호하다. 초등학교도 안 가고 지금 영어 유치원을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할 정도니까.


'음... 그래. 뭐 얼마나 더 큰 실력 향상을 바란다고 아이가 원하지도 않는데 학원을 바꾸려고 할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괜히 새롭게 환경을 바꿔서 아이가 적응을 못하면 그거는 그거대로 큰 문제겠지'


새로운 학원을 가도 또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고 거기서 다시 친해지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또 한편으로는 학원에서 테스트를 통해 레벨을 나누고 그에 맞춰 수업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과연 그 레벨테스트 결과가 아이의 실력대로 정확하게 나오진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아이의 현재 영어실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이 지금 다니는 영어 유치원이기에 아이가 원하는 결정을 하기로 했다.


'근데 뭘 만들어서 발표해야 하는 숙제가 정말 많던데...'


생각해보니 내가 힘들어서 학원을  바꾸고 싶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 솔직하게 아빠가 좀 힘들었다. 숙제 뒷바라지가 쉬운 일이 아니야.

그리고 뭘 자꾸 그렇게 만들어 오래...


숙제가 많아서 아빠가 더 힘들어질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지금처럼 하면 되겠지. 어쨌든 발표수업이 아이한테 자신감도 길러주고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건 지금까지 봐 와서 잘 아니까.


'아이가 1년 뒤에는 또 어떻게 바뀌어있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 보며 오늘도 퇴근 후에 아이의 발표 수업 자료를 만든다.


일단 아이가 원하니까,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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