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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 May 26. 2022

육아휴직의 목적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 휴직을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휴직을 계획한 시기가 다가오니 걱정이 앞섰다.

휴직급여가 들어온다고는 하나 아이 학원비나 생활비, 대출 이자 등을 생각해 보면 휴직해도 생활이 유지가 될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복직 후의 이어질 회사생활에 대한 걱정도. 따지고 보면 육아휴직이  스스로에게  혜택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육아휴직이란  자체의 목적에 맞게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은 버리고 육아에 대한 진솔한 시간을 보내고자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생활비는 아끼고 대출이자는 갚되 당분간 저축은 줄이면서 아이 교육비는 유지하는 것으로 지출 계획을 변경했다. 복직 후의 부서이동이나 담당 업무 변경 같은 이런 부분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자.

육아휴직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년이고 2년이고 아무것도 한 게 없이 시간만 보낸 것 같다고 한다. 정말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무작정 휴직만 하게 된다면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결심을 하고 사용하는 육아휴직이기에 허투루 보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에 일단 메모장을 꺼내어 육아휴직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본다.


그러다 보니 육아휴직을 하는 목적이  자신을 위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직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니 대부분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 적혀있었다.

자격증, 어학공부, 취미생활... 육아라는 핑계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고 휴직을  건지...

육아휴직 선배들이 말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시간만 보냈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육아휴직의 의미.

말 그대로 아이와 함께 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데 아이는 내버려 두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쫓고 결국 메인(육아)으로 인해 기타(나를 위해 하려고 했던 일들)를 이루지 못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되돌아보는 건 아닌지.


정신을 차리고 아이와 함께라는 목적을 세웠다. 단순히 등하교와 같은 물리적인 함께가 아닌 정신적인 함께를 할 수 있다면 육아휴직은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의 제일  일은 학교 가는 일이다. 보통 8 30 넘어서 아빠와 함께 집을 나서고 요일에 따라 다르지만 급식을 하고 나면 12 20~40분경 하교를 시작한다. 사실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이후에 학원도 있지만 내가 온전히 나의 시간을 가질  있는 시간은  오전 시간뿐. 이마저도 밥을 준비하거나 청소, 빨래를 하다 보면 사실 무언가를 준비하기엔 크게 의미가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시간에 차라리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거나 아이와 무엇을 하며 보낼까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 육아 휴직 동안 가장  목표를 하나만 정해보자.

육아휴직과 가장 성격이 맞고 육아휴직아니면 어려운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은 여행이었다. 아이와 여행을 가자!

아직 코로나가 계속 유행하지만 나와 아이는 3월에 한번 걸렸었고 이때 아니면 길게 해외여행은 못할  같았다.

그렇게 해서 한 달 동안 미국을 가보기로 결정했다.


미 서부지역에서 한 달 살기

영어 유치원을 다니면서, 그리고 지금도 영어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를 직접 아이가 미국에 나가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미국에 가서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Summer camp도 알아보고 어디를 같이 다니면 좋을지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 어떻게 보면 길지만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니 짧게도 느껴졌다. 아이와 함께 해외로 나가보며 같이 경험하고 실패도 같이 겪어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낯선 환경에서 직접 경험해보는 . 이때 아니면 함께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과감히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바로 비행기표부터 구하자.

그렇게 코시국에 해외여행 준비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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