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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Oct 08. 2021

나는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직장생활 #솔직한나


"나는 아주 나약한 인간이야. 내가 좋게 보지 않는 누군가가 얄미운 행동을 하면 괴롭히고 싶어. 괴롭히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게 답답해."


나는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한 달 가까이 마음고생을 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한 건 큰 수확이다. 한 사람에 대해 깊게 알아가면서 그 사람을 향한 나의 가치관으로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배운다.


나는 공정한 걸 합리적이라고 여기고, 원칙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고, 그 사람도 내 생각을 공감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최악인 것은 ‘집착’한다. 뭐든 끝을 봐야 끝내는 성격. 적당히 멈추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


권위의식도 있다. 위 아래를 명확히 구분하고,


와, 이렇게 솔직한 나를 마주해보니 정말 형편 없다.


“기자님, 목소리만 들어도 알겠더라고요. 아, 사랑스러운 사람이구나”


나와 처음 만난 이가 내게 해준 말을 곱씹어본다.


이날 사랑스럽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나와 어울리는 말일까? 이런 나를 안다면, 그래도 나를 사랑스럽다고 해줄까? 절대 아닐 것 같다. 속으로는 찌질한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는 사랑스러운 척을 했다니, 아주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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