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이에게 영남이란? 뛰꼬양 베커 0순위 우정의 실상

Ambassador interview #2 ‘러닝씬 신흥괴물’ 정지운

by 아임유어엠버

정지운 러너와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사투리 억양이 느껴지길래 고향을 물었다. 정 러너가 ‘들켰네’라는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거의 표준어를 쓰는데 편하면 사투리가 나와요. 지금 쫌 편한가봐요(사투리억양)”


나와의 대화자리가 편하다니 다행이었다. 치킨을 먹으며 대화해서 그런가. 러닝 관련 대화뿐 아니라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가 오고갔다. 정 러너의 고향은 광주광역시다. 달리기를 하기 전엔 게임이 취미였다.


“고향 친구들이랑 멀리 떨어져있어도 친구들이랑 게임으로 만나곤 했는데 결혼이다 뭐다 현실적인 이유로 그런 게 안되니까 자연스레 멀어졌어요.”


서울에서 지내면서 그는 대부분 혼자 뛰고 혼자 대회에 나갔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준 것이 ‘영남이’(@cheetah42.195)다. 두 사람은 기자와 함께 띠크루인 ‘뛰꼬양(1991러너스)’의 회원이다.


“영남이 아니었으면 맨날 혼자 운동했을 거에요. 처음에 뛰꼬양 들어온 것도 영남이 덕분이에요. 지난해 12월 말에 밖에서 대화하다가 알게 됐죠."


"영남이가 ‘운동하실분? 일요일에 모여요.’ 해서 러닝 벙에 나갔는데 그게 인연이 된 거 같아요. 나이가 같다는 걸 알고 1월에 뛰꼬양에도 들어간 거에요.”


기자가 정 러너를 처음 만난 곳은 올해 1월 뛰꼬양 정기런이었다. 그때 '영남이' 소개로 지운 러너가 크루에 가입했다고 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산 둘레길에서 또 지운 러너와 '영남이'를 만났다. 기자는 3월 동아마라톤에 대비해 열린 띠크루 연합 훈련 ‘전국러너자랑’에 참여하느라 남산에 갔다.


풀코스 3시간 초반 기록의 ‘영남이’가 왠일로 700 페이스 그룹에서 뛰고 있길래 말을 걸었다가 옆에서 뛰는 지운 러너와 대화를 하게 됐다. 지운 러너는 열뛰하는 나를 앞서서 리딩해줬다. 그때를 회상하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영남이 덕에 사람을 진짜 많이 알게 됐어요. 아는 사람이 진짜 많더라고요? 영남이 보고 있으면 다 인사만 하고 다니는 것처럼 보여요.

KakaoTalk_20250620_223837561_01.jpg 제3회 여의도 밤섬 마라톤에서 뛰고 있는 정지운 러너(왼쪽)과 고영남 러너. <뛰꼬양>


두 사람은 뛰꼬양에서 단짝으로 통한다. 카톡하는 것만 봐서는 주에 2~3번은 함께 뛰는 것 같다. 연말 송년회에 ‘베스트커플상’이 있다면 당연 이 둘이 유력하다. 함께 달리면서 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투샷이 있는데 친구들 사이에선 이 사진이 꽤나 화제가 됐다. 비하인드가 기막혔다.


“사실 일부러 그렇게 한 건 아니고 옆에 영남이가 너무 힘들어 하고 있길래 놀리고 싶어서 손가락질 한 거였는데 그렇게 찍혔더라고요?”


KakaoTalk_20250605_145158509_01.jpg <정지운>


이외에도 지운 러너는 자식 자랑하는 엄마아빠처럼 ‘영남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자랑1.

“영남이는 저랑 결이 완전 달라요. 저는 애교를 잘 안부리는 스타일이라 오라든 말도 싫어하고 남 칭찬도 잘 안 해요. 영남이는 사랑한다고 박아버려요. 전화도 자주 하고요. 제가 아픈 날 그냥 전화해서 위로해 주고 엄청 디테일하고 순수해요.”


자랑2.


“암튼 항상 이상해요. 아니 서울신문마라톤 때 제가 엄청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10km 대회 나갔는데 실제 거리가 10.8km인 거에요. 10K 지나서 한 500m 더 갔는데 끝이 안 나요. 그냥 걸으려 했는데 영남이가 몰래 와가지고 응원하고 그러더라고요.”


자랑3.

“저는 ‘내가 언제 샀으니까 이번엔 니가 사’ 이런 식으로 계산적인데 영남이는 그런 게 없어요.”

......


아무래도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것 같았다. 영남이가 이 자리에 없는데도 눈빛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네.

어휴, 지금 옆에 영남이가 없었기에 다행이지.



정지운 러너의 2025년 참가 대회와 기록


동계국제마라톤 32K 1:52:59

고구려마라톤 32K 1:55:31

버킷런 10K 34:00

서울동아마라톤 Full 2:35:00

군산마라톤 Full 2:39:46

YMCA마라톤 HALF 1:14:25

서윤복마라톤 HALF 1:16:03

서울하프마라톤 HALF 1:13:36

보성녹차마라톤 HALF DNF

서울신문하프 10K 3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