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팬으로서 느끼는 게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타는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말로 ‘부캐’가 있어야 성공한다.
‘내남자의 여자’에서 파격적인 뽀글머리의 내연녀로 활약했던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에서 남편의 외도를 역이용해 복수하는 본처로 열연했다. 그녀는 ‘무한도전’에서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에 맞춰 상큼한 걸그룹 댄스를 추기도 했고 ‘꽃보다 누나’에서는 막내 이승기를 따스하게 챙기는 누나로도 등장했다.
국민MC 유재석은 ‘무한도전’ 종영 이후 더욱 많은 캐릭터들로 변신 중이다. ‘유산슬’ ‘유고스타’ ‘라섹’ ‘유르페우스’ ‘닭터유’ 등으로 1인 다역을 해내며 그간 보여준 매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다.
두 사람 만큼이나 다양한 콘텐츠로 사랑받는 이들이 또 있다. 바로 ‘미스터트롯’ top7이다. 이들은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주현미, 진성, 설운도 등 트롯 레전드들이 이들 덕에 방송 출연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트로트 붐을 이끌고 있다.
먼저 임영웅은 스타성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경연 때는 말하듯 노래하는 목소리가 주요 특징으로 부각됐다면 ‘사랑의 콜센타’에서는 시청자의 사연에 함께 눈물 흘리는 공감능력, ‘뭉쳐야 찬다’에서는 축구 실력, ‘뽕숭아 학당’에서는 잔망미를 드러낸다. 여기에 아나운서 같은 발성과 유려한 말솜씨는 그가 앞으로 이승기·차은우를 이어 MC에 도전하지 않을까 기대케 한다.
CF에서는 종횡무진 날아다닌다. 염색약 광고에서는 발랄함과 자유로움이 묻어나고 정수기 광고에서는 청정하고 순수한 매력이 풍겨나온다. 임영웅이 이토록 콘셉트에 맞게 자신을 잘 바꾸는 사람이었구나 싶을 정도다.
이찬원은 ‘전지적 참견시점’으로 예능 물을 만났다. 그는 나이 답지 않은 구수한 목소리와 말투 탓에 ‘아저씨’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전참시’를 보면 이제야 25살 제 나이를 찾은 것 같아 보인다. 영탁과 김희재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피곤하면 차에서 코를 골며 자기도 하며, 잘 웃고 쉬지 않고 재잘거린다.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에서는 임영웅과 콤비를 이루며 승부욕과 야욕을 뿜어내기도 한다. 그가 텐션이 강하다는 건 예능 출연을 하지 않았다면 미처 몰랐을 것이다.
영탁과 장민호는 ‘진실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이들이 함께 출연 중인 ‘미운우리새끼’를 보면 두 사람이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기 전까지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지, 동료들을 향한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큰 사람인지 알 수 있다. 특히 서로의 집에 오고 가면서 옷이나 선글라스 등 필요한 물건을 선뜻 내어주는 모습에서 우정이 느껴진다.
이외에 김희재는 ‘춤’ 정동원은 ‘악기 천재’ 김호중은 ‘성악’이라는 카드를 쥐고 활발하게 예능에 출연 중이다. TV만 틀면 나오는 것 같아도 아직 이들의 본대결은 시작도 안했다. 코로나19로 콘서트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로서 새 음반을 내고 공연을 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몰랐던 매력들이 더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변신이 끊이지 않는 한, 트로트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