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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May 10. 2020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내 안의 상담소 2

단톡 방에 무슨 말을 쓰면 흐름이 뚝 끊길 때가 있다.


내가 한 말에 무슨 문제가 있나. 사실 대화를 하다 보면 누군가는 마지막 순서가 되는 게 당연한데, 맥락상 나 때문인 것 같아서 계속 신경 쓰인다. 어느 단톡방에 내가 몇 문장 말하고 났는데 며칠 째 아무도 답이 없거나 내 카톡에 누군가가 퉁명스럽게 답이 오면 하루 종일 멘붕이 된다. 상사에게 카톡이 오는 경우엔 빨리 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손이 반사적으로 움직인다. 밖에서 누군갈 만나도 마찬가지다. 친구들 모임에서 상황적으로 불쾌함을 느낄 때도, 배려하지 못하는 말을 들을 때도 나는 종종 내가 아닌 것처럼 작아지곤 한다.      


요즘 들어, 다른 누군가 때문에 내 기분이 자주 좌우된다.


내 기분에서 나는 없는 걸까? 나에게 나는 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내 기분을 통제하지 못하는 걸까. 온전히 나 자신 때문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내 의지로 행동할 수 있다면 좋겠다. 자꾸 외부적 요인에 의해 흔들리는 나를 지켜보는 게 속상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쉽게 흔들리고 자주 생채기가 난다. ‘나’라는 영혼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기분, 다른 사람이 조종하는 세계에서 조종당하는 기분이다.      


그런 나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은 단 하나뿐이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다른 사람이 정한 답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답대로 행동하면 되는 거다. 문제는 그 뿌리를 가꾸는 게 쉽지 않다는 건데.. 그건 차차 생각하기로 하자. 지금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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