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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Feb 07. 2017

코딩하면 힘들고 돈도 안되던데 뭐하러 하려구...

#글을시작하며

필자 소개를 간단히 해야겠다.


올해 40대 후반을 달려가는 486세대이다. 학교에서 물리학 전공하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서 복수전공으로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취직은 프로그래밍으로 했다. 


그래도 중학교 시절에 학교 교내 동아리에서 당시로는 상당히 생소한 기계이던 컴퓨터 ( 금성 패미콤 & 애플2 ) 를 접하고 프로그래밍이란 걸 해 봐서 전자공학을 전공할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나름 좀 쉽게 보기도 했었다. 헌데 그러다가 완전히 큰 코 다쳤다... ( 역시 어설프게 아는게 제일 위험하다. 그런 얘기 있더라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책 한권도 안 읽은 사람이 아니라 책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


그러다가 취직은 어째 어쨰 대기업 IT 회사에 하게 되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학시절에 완전히 큰 코 다친 경험도 있고 해서 나름 프로그래밍이라면 그래도 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가 회사에 들어가니 이거 더 큰 코를 다쳐 버렸다. 


즉 취미로 하는 프로그래밍과 전공으로 하는 프로그래밍의 차이가 엄청났고

전공으로 하는 프로그래밍과 먹고사는 프로그래밍의 차이는 그거보다 더 났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눈물로 지세우면서 정말 못할 일 많이 겪었고 주위에 민폐도 많이 끼쳤는데

어느날 갑자기 프로그래밍에 눈이 떠 졌다. 그 다음부터는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


눈물로 지세우면서 그래도 하루 하루 실력을 좀 쌓아가던 시절 우연히 사내강의를 하게 되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다. 어디서 신입이 고참 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나?

헌데 당시는 세상이 좀 뒤집어지던 시절이라... 


코볼에서 윈도우 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과 멀티미디어 그리고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변화의 초창기에 있던 시절이라 나름 그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었던 필자에게 그런 기회가 있었는데... 필자는 강의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 이래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자기가 모른다... )


그 이후 프로그래밍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강의에 대한 재능의 발견... 이것이 어울러져서 20여년의 시간을 보냈다. 해서 지금은 대기업 계열 회사에서 전임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지 20년이 조금 안되었다. 아마 17년 쯤 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참 많은 강의를 했다. 강의한 과목만도 거의 80여 과목이 되는 것 같다. ( 사람들이 이런 얘기하면 좀 놀라는데 사실 먹고사는 것에 걸려 보면 못할게 별로 없는데다가... 그리고 한 가지 기술에 깊숙히 눈을 뜨게 되면 사실 유사한 다른 기술을 습득하는 건 어렵지 않다. C++ 잘 하던 사람은 java 순식간에 배워버린다 )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고 가르치면서 또한 사람을 배우고 배움이라고 하는 것이 뭔지를 배웠고... 그래서 나름 자기 스타일이라는 것도 가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사회와 사람의 벽에 부딛쳐서 통곡하기도 했고 절망하기도 했고...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긍지도 가져 보았고...


헌데 지금 갑자기 코딩교육이라는 것이 갑자기 뜨게 되면서 이게 왠일인가 싶다.


사실 프로그래밍으로 먹고산다는 건 정말 힘든일이다. 필자도 요즘 소시적에 짜 놓은 코드를 보면 내가 어떻게 해서 저런 코드를 작성했는지 잘 이해가 안가기도 한다. 한창을 들여다 봐야 그때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머리아픈 일의 연속이다. 집중력도 많이 요하고 ... 하루 4-5시간 정도의 작업만 가지고도 필자의 집중력은 바닥이 나는데 젊었을때는 그런 일을 하루 12시간 이상씩 했었으니까... 심할때는 하루 커피 9잔을 먹으면서 '이러다가 사람이 돌연사 하는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도 가끔 필자에게 배운 학생들로 부터 문자나 카톡이 온다. "선생님 저 3달만에 처음으로 주말에 집에서 쉬어요" 라고 하는 ㅎㅎ...

솔직히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고, 훈련시키고 취업까지 끌고 가서 회사에 들여보낸 애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훤히 아는 나로서는 요즘 코딩교육이 갑자기 인기가 올라가고 어린애들 2주간 코딩캠프에 400만원씩 쓴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간다 ( 노동부 지원으로 6개월 프로그래밍 교육 무료로 시켜둔다고 하는데도 사람이 안 모이는데 왠 초딩 중딩은 그렇게 인기인지... )


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경쟁사회라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더 준비해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부모의 심정은 필자도 부모인지라 이해한다. 하지만 기왕에 할 거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코딩은 어려운거다. 어려운걸 억지로 쉽게 하다가는 나중에 큰 코 다친다. 어설픈 자신감은 겸손한 조심스러움보다 훨씬 위험하니까 말이다.


해서 필자의 경험을 나누고자 펜을 들었다. 실은 거의 10년 이상을 이런 류의 글을 써 왔다.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기도 하고 ... 새로 쓰기도 한다. 때로는 과거에 쓴 글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정리를 해 온 글들을 여기서 하나씩 둘씩 풀어보고자 한다. 


열심히 쓴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짬짬히 정성들여서 솔직하게 필자의 고민과 생각과 경험.. 을 나누고자 한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 코딩이라는 것... 이걸 어떻게 공부해야 맞는 건지 말이다.


"자기 생각이 없으면 이익 집단에 휘둘리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었다. 정말 맞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코딩교육은 거대한 이익집단에 포위당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부모들의 등골을 뽑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 부모들의 공포심과 코딩에 대한 무지함을 철저하게 파고들거다.

"지금 안하면 늦어요..."

"코딩을 못하면 앞으로 살아남지 못해요..."

"지금 코딩 시작하면 실리콘 밸리에 진출해서 구글에 취업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이런 염병할 얘기들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필자는 정말 20년에 걸쳐 경험한 현실과 거기에 따라온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 할 것이다.

독자들은 필자의 얘기를 듣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것인지...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자기 책임하에 돈과 시간을 쓰면 된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면 오류를 스스로 수정할 수 있다.

하지만 복사&붙이기를 한 생각이라면 오류를 수정할 수 없다. 그냥 무너져 버린다.


그러니 자기 생각을 가지고 필자의 얘기를 들어주기 바란다.


그리고 하나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필자는 온라인 강의 콘텐츠도 잘 못만든다... 왜냐하면 사람이 눈 앞에 없으면 발동이 안걸린다 ㅎㅎ
똑 같은 강의를 두번 한 적도 없다. 사람이 틀린데 어떻게 강의가 똑 같을 수 있겠나... ㅎ
공명... 이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필자의 글을 읽었으면 반응... 을 좀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필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자꾸 뛰쳐나올 수 있다.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는게 반응이다.


강의는 강사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학생들과 강사가 공명하면서 같이 만들어 가는 게 강의다.


그러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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