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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Dec 29. 2018

다양한 관점은 곧 생명력이다.

하나의 관점만 존재하는 세상이 지옥이다...

오늘은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보겠다. 어떤 대상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왜 중요하고 왜 필요한 것인지... 요즘 좀 생각하게 되었는데 ... 그 원인이 요즘 회자되고 있는 젠더 이슈였다.


요즘 젠더 이슈가 젊은이들에서 부터 시작해서 꽤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이것이 이야기 되기 시작된 것이 3년 정도 되긴 했다. 헌데 요즘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대두되고 , 이수역에서 모종의 사건이 있었던 것도 있고 ... 하여간 남자 / 여자간의 갈등이 꽤 중요한 사회 이슈가 되면서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할까?


남자와 여자라는 관점 하나로 세상의 모든 갈등현상이 설명되지 못한다는 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수 있는 사실일거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사이에 여러가지 갈등을 유발할 만한 요소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고 ... 필자는 그런 주장을 옮기기 위해서 이 글을 쓴 것은 아니고 , 유튜브나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보다 훨씬 더 잘 아는 전문가들이 즐비하니 그 분들의 글을 읽어 보시면 관심이 있는 분들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헌데 좀 레디컬 페미니스트 ... 라고 흔히 이야기되는 메갈리아 / 워마드 쪽에서 주로 보여지는 현상인데 ...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관점을 절대시하고 , 그것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 이외의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적대시 하려는 분위기는 심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여성부장관이 여성혐오 ( 이 기준을 누가 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페미니스트의 기분이 그 기준이 될 것 같은데 필자는 이것이 객관적이고 사회적 통념을 따른 기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 적인 성격을 가진 게임과 동영상을 규제하겠다는 것을 발표했다. 헌데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사람들이 잘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20대 청년층에서는 이에 대해서 경악하고 있는데 40대 이상에서는 그닥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인다...


"과연 세상을 하나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지 우리는 얼마나 알고 느끼고 있는가?"


예를 들어서 정치적인 이슈 제외하고 한번 만만한 머신러닝 ( 흔히 인공지능이라고 하기도 한다 ) 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은 "이건 우리나라가 반드시 해야 하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줄 ... 말하자면 도깨비 방망이 같은 기술이다. 죽어도 이 기술은 국가의 전력을 기울여서라도 우리나라가 잡고 가야 한다" 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 아마 속으로는 이것을 가지고 자신이 한몫 보고 크게 벌어보고 성공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어떤 사람은 "이 기술은 한계가 명확하다. 기존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은 맞지만 과연 그런 기술분야가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머신러닝을 쓰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무궁무진하다. 이거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 올인하는 - 것은 미련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일이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니 사람을 대체해서 해고할 수 있는 기술에 세금을 쏟아붓고 , 또 그렇게 해고된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일에 또 세금을 쏟아붓고 ... 이게 뭐하는 일인감? 지금 일자리 만들기에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는데 사람을 자르고 그렇게 잘린 사람을 돌보고 ... 이런 기술에 왜 국가 세금까지 들여야 하는건가? 그럴 돈 있으면 복지재정에 투입해야지 맞는 거 아닌가?...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거 이외에도 정말 많은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 헌데 말이다 ... 어느 하나의 관점만 맞고 나머지 관점은 틀렸다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다 맞고 다 틀릴 수 있다. 이게 인간의 한계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는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해석 해 낼 수 없다. 마치 한 사람의 인간이 신을 완벽하게 해석하고 파악할 수 있다면 그 대상은 아마도 신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낸 '우상' 일 가능성이 절대적일 것인 것 처럼 말이다.


사람은 원래 그렇게 유한한 존재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대상을 온전히 파악할 수도 없고 제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 헌데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을 대상을 완벽하게 알고 있고 파악할 수 있다는 집착을 가지고 대상에 접근하게 된다.


헌데 말이다... 여기에 이념적인 성향이 들어가면 위험하다. 자신의 관점 이외의 다른 관점은 다 틀린 것이고 자신의 관점을 다른 사람들이 다 배우고 동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거기에서 비극은 시작된다.


이런 유일한 관점만이 지배하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과 발언을 탄압하게 된다. 필자가 레디컬 페미니스트에 대해서 경계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젠더 감수성이라는 애매한 용어를 이용하여 다른 관점을 용서하지 않고 ,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모욕하고 심지어 권력을 써서라도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이 현상은 위험하다.


헌데 말이다.... 어느 하나의 관점만이 지배하게 되면 그 대상은 어느 순간에 감당이 안되는 괴물로 변해서 그 유일한 관점을 가진 인간을 삼켜버리게 된다. 예를 들어서 인공지능에 대해서 한가지 관점만 존재하고 다른 관점은 전부 배재시켜 버리는 일이 생겨버렸다고 하자. 우리사회가 위험하지 않을까?


머신러닝의 무조건도입만이 유일한 관점이라면 인공지능의 장단점은 생각지도 않고 숙련된 프로그래머가 1주일이면 만들 수 있는 코드도 머신러닝을 응용해야 한다는 집착때문에 수십억의 개발비용을 들이고도 학습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개발에 실패하는 일을 만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머신러닝을 마구잡이로 활용한 나머지 발생되는 사회복지의 문제를 미리 준비하고 감당할 수 있을까? .... 하나의 관점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그야말로 지옥이 펼쳐지는 세상과 다를 것 없다.


필자가 대량생산형 코딩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인 것은 맞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대량생산형 코딩교육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런 교육만이 존재하고 정부도 그런 교육만을 지원하려는 획일적인 분위기는 치명적이라고 생각하기에 필자는 다양한 교육이 존재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늘 이야기 하는 사람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렇게 다양한 입장과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면 당연히 다양한 의견이 생기고 다양한 시도가 생긴다. 물론 그 가운데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망할 것은 망하고 흥할 것은 흥하게 된다. 결국 시장은 정부가 기획한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결국 언젠가는 정부는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터인데 뭐하러 막대한 세금을 들여가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야 한다" 라는 사실에 집착하는가 말이지...


이게 결국은 인간의 권력욕 아닌가 싶다. 자기 자신은 자신의 관점에 따라서 파악하고 판단하고 움직이면 된다. 그리고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나오는 것이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은 거기에 더한 다양성을 불어넣어준다. 그런 다양함이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다.


헌데 우리나라에는 한번 바람이 불었다라고 하면 대세라는 이름으로 다른 입장과 다른 관점을 말살하려 드는 경향이 크다. 필자는 이 부분이 심히 유감스럽다. 해서 정부는 자신이 바라는 형태의 교육에 대해서만 지원하려고 하는 정책을 제발 좀 포기했으면 좋겠다.


자신들은 자신들이 표준을 정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실제 현실세계로 들어오면 자신의 구미에 맞는 시도 이외의 모든 시도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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