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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Feb 28. 2017

나 취업율 98% 찍은 선생이야. 믿어봐 좀!

"저... 솔직히 선생님이 처음에 취업률 98%찍었다고 이야기하는 거... 저 안 믿었습니다. 거짓말이고 과장이라고 생각했어요. 헌데 여기서 2달정도 공부해 보니까 믿어집니다."


앞서 글에서 등장했던 팔에 문신 잔뜩 그리고 나타났던 친구가 반에서 1등 한번 먹고 소감 좀 얘기해 보라고 하니까 반 아이들 앞에서 한 얘기다. 진짜냐고? 진짜 맞다. 취업률 98% 찍었고 그 중에 수업에 연관되어진 직종으로 취업한 경우는 95%였다. ( 수강생 중에는 삼촌에게 일배워서 그 회사에 취직한다고 간 친구도 있었으니 ) 하여간 수업을 어째 어쨰 따라오기만 하면 취업은 다 시켰다는 얘기다.


참고로 그 친구가 나에게 배우던 과정의 중간에 추석연휴가 끼어있었는데... 이 친구가 고향이 지방이라서 집에 내려가면서 연휴기간동안 공부하기 위해 노트와 책을 싸들고 내려가니... 그 동네가 발칵 뒤집어 졌다는 얘기가 있다. "아니 그 공부랑 담 쌓고 지내던 날라리가 책을 싸들고 내려와서 공부를 한다고? 그것도 연휴기간에?"

믿거나 말거나 사실이다. 평범한 애들에게 열정과 자신감이 들어가면 애들이 그렇게 바뀌는거다. 난 그걸 믿는다. 정 못 믿으시겠다면 아래 링크 들어가서 함 보시라


http://cafe.naver.com/specup/370195

( 아마 까페에 가입을 안하면 안보일거다. 보고 싶으면 까페에 가입하세요 )


위의 주소에 가면 나오는 인물이 필자다. ^^* 98% 취업률 찍은것도 맞고, 99% 강의 만족도 찍은것도 맞고, 저 인터뷰를 했을때 필자가 주 강사로 있는 과정이 노동부에서 취업교육 경진대회할때 대상 먹었었다. ( 사실 그 상은 필자가 잘해서가 아니라, 필자가 강의하는 교육기관의 직원들이 잘해서 받은 상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필자가 강의를 어느정도 했기때문에 가능한 상이기도 하다 )


'에이 그게 말이 되나?... 분명히 중간에 취업 안될만한 애들은 다 짤라버렸을거야...' 이런 삐딱한 시선으로 의심을 날린 사람도 있긴 했는데, 그건 아니다 ㅎㅎ 물론 강의마다 2-3명 정도는 중간에 교육을 쫓아오지 못해서 그만두는 학생들도 있다. 솔직히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명의 학생도 버리려고 하지 않다가 모두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기에, 쫓아오지 못하는 애들은 알아서 힘을 내서 죽으라고 쫓아오도록 노력해 주어야 한다. 그래도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경우다. ( 필자는 신이 아니다 )


저 숫자를 찍은게 2010년대 초반의 일이니까 ...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 사이에 세월도 많이 갔고, 시대상도 많이 변했고... 하지만 필자는 저 때의 근거를 가지고 좀 잘 써먹었다. 사람들을 설득할 때 말이다. 취업율이 98%를 찍었으니까 한번 믿고 맡겨달라고. 물론 다시 그 정도 숫자를 찍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저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 낼 정도면 그것은 "저 과정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고, 선생이 제대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근거로서는 충분하지 않겠느냐... 라고 설득하곤 한다.


헌데 ... 필자가 취업률을 중요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사실 그건 내 몫이 아니라는 거 너무 잘 알고 있다. 취업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는 것이니까... 필자가 이런 교육에 연관된 회의를 할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다.


"사실 교육을 열고 운영하고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취업률 굉장히 중요하고, 제 강의를 듣는 한명이 취업 되고 안되고에 따라, 그리고 제 과정을 듣는 아이들중에 퇴소자가 나오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과정에서 얻어지는 수익과, 과정의 위상이나 정부의 지원같은 부분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는거... 저도 너무 잘 압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취업은 학생들이 하는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는 나머지는 학생들에게 맡겨야 하는 거지, 개중에 '정말로 난 취업하기 싫다' 라는 학생이 있을때, 또는 '저 자신 없어요. 이걸로 먹고산다고 생각하니 끔찍해서 잠이 안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해야하죠?' 라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을때... 그런 사람들을 억지로 취업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 요즘 이런 학생들 은근히 많다.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해 버려서 엄두를 못내는 )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정도 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먼저 ...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르치고 싶은 걸 가르치지 말고, 취업할 회사들이 원하는 내용을 가르칠 것.

그리고 단순히 지식만 가르치지 말고 회사의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실전 형태의 경험을 쌓게 할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학생들이 '나도 취업할 수 있겠구나' 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

그리고 학생들이 취업에 나설 수 있도록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장 까지 갈때 손 잡아 줄 것

이렇게 하고 나면 취업률은 하늘의 뜻에 맡기고 우리는 거기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맞는 얘기 아닌가? 


교수가 가르치고 싶은거 내려 놓고 ( 솔직히 이 부분도 중요한게 자기 자랑하고 싶어서 먹고사는데 도움 하나도 안되는 어려운 거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고 본다. 까 놓고 드론 날리는 코딩이 취업과 먹고사는데 도움이 될까? 더구나 주는 코드 그대로 베끼기만 하는 코딩으로?  ) , 교육기관도 '우린 이런것도 가르칩니다' 자랑하고 싶은것도 다 내려 놓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걸어서 '보통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취업 얼마든지 하니까 걱정 말고 믿어달라. 취업에 특별한 재능은 필요하지 않다' 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교육을 해 주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격려해 주고... 


그래야 취업을 할 용기를 내든지 말든지 하지 그냥 억지로 취업하라 취업하라 아무리 캠페인을 해 본들 없는 자신감이 생길리 만무하고,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배운 내용을 자기가 못 믿어 주는데" 월급 주는 회사가 그걸 믿고 그 사람을 뽑아달라고 하는 것도 비상식적인 일 아닌가.


( 필자의 경우 정말 다행스럽게 ... 저런 얘기를 하면 알아주는 교육기관과 직원들을 만났다. 저런 이야기를 하면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다. 뭔가 그럴듯해 보이고 있어보이는 듯한 교육을 해야지만 체면이 서고 위상이 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이자리를 빌어서 필자가 저런 아주 밍밍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할때 그 진심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면서 같이 교육을 만들고 끌고나가주었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까놓고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에서는 평범한 재능...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남보다 잘나야 칭찬받고 인정받지 평범한 재능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고 그것을 키울 생각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평범한 재능과 평범한 생각이지만 인간의 마음과 열정이 담기면 그건 보물이다.

거기에 교육의 목표를 맞추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잘난 애들만 키울려고 한다.


당장에 대학들 중에서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재능을 보물로 여기겠습니다" 라는 대학 한군데나 있나?

이름없고 빛도없는 대학도 다 글로벌 리더를 양성한다는 실체도 없는 허황된 얘기만 하고 있지

열등감 있는거냐? 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허깨비 같은 "글로벌 리더" 같은 소리나 하고 있냐?

영어로 된 API 도큐먼트 하나 해석 못하는 졸업생이나 양산하는 주제에 무슨놈의 글로벌리더 같은 소리...


헌데 말이다...


평범한 재능을 가진애들이 자신감을 가지면 걔들도 된다.

솔직히 그걸 끌어주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률 98% 이야기 해도 안 믿는 애들이 반은 넘을 거다.

그 과정에서 필자가 잘 쓰는 전술이 누군가 한명 포텐을 확 터트려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때서야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 앞의 글에서 쓴 바 있다 )


솔직히 선생이 아무리 얘기해도 잘 모르는 개념도 옆의 친구가 되면 애들의 눈빛이 틀려진다. 

( 그래서 장학생을 뽑아야 하는거다. 그런 페이스메이커가 교실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국가예산은 이런데 좀 써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그런거 잘 모른다. 교실마다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장학생을 선발해서 한 두명씩 앉혀 놓는거 말이다. )


뭐 이런건 내 입으로 듣는거 보다 직접 경험을 해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게 빠르겠다. 

http://cafe.naver.com/specup/377850

( 위 링크도 까페에 가입 안하면 안보일테니 보고싶으신 분들은 가입하고 보시면 된다 )


필자가 가르쳤던 반에서 반장 하던 친구다. 취업하고 난 다음에 인터뷰 한 거 올려본다.

선생이 백날 얘기하는 거 보다 이런 애들 한 둘이 얘기하는게 훨씬 먹힌다.

해서 그 이후에 필자가 가끔 "보름아 여기와서 한시간만 특강 해 주면 안될까?" 싹싹 빈다 ㅎㅎ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낳고 산다는데 어디서 뭐하는지 한번 소식 전해야 겠다.


하여간 그렇다.

요즘 세상에 취업을 시키고 제 밥벌이를 하게 하려면

아이들도 설득시켜야 하고, 어른들도 설득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가 필요하다

성경귀절에도 있더라. 진짜와 가짜는 열매로 판단하라고...

가짜는 화려하다. 정말 얘기 조금만 들어보면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넘어가서 벌써 지갑 열고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 아마 근처 학원의 설명회 같은데 가 보면 잘 알거다. 한번 가서 들어보면 이미 지갑 여는거다 )

하지만 진짜는 화려하지 않다. 상식적인 일만 가득하다. 신기한 일 없다. 하지만 열매가 있다.


그 열매로 판단들 하셨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이건 성경 귀절에도 있는 얘기다. 

( 참고로 필자는 날라리긴 하지만 크리스챤이다. 허구헌 날 목회자 비리 비판하고 헌금은 안내는 ㅎㅎ )


"가짜와 진짜는 열매로 판단하세요. 끌리는 필로 판단하시지 말고요. 가짜는 화려하고 매혹되기 쉽습니다. 진짜는 소박하고 상식적이지만 열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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