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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May 17. 2018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다분히 정치적이다

4차 산업혁명은 허구다 (1)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자체에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있고, 자극적인 어휘를 사용함으로서 뭔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여기에 올라타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측면이 다분히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해서 필자가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적어보는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사실 이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것을 가지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필자의 밥벌이와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사실 이런 생각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이익에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해가 될 요소가 많이 있다. 그냥 입만 다물고 있어도 내 밥벌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는데 구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왜냐구? 그냥... 그게 올바른 것 같으니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인간이 만들어 낸 사상이나 생각 같은 것들에 헛점이 없고 오류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느정도의 설득력이 있는 반면에 어느정도의 모순점은 반드시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반드시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순에 의하여 기존의 개념에 반한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라는 변증법을 통해 진리에 가까와 질 수 있다고 철학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은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으니까 우리 모두 한 사람의 예외없이 여기에 다 올라타야 된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모두 들어보고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여 '이건 지금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시간과 돈과 기회비용을 감수하고 뛰어드는 것이고, 구지 나에게 필요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과 무관한 직업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 구지 그것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것 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치있는 다른 일에 본인이 가진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아닐까?

사실 요즘의 세상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그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헌데 사람에 따라서는 그 돈과 시간을 가지고 맛있는 거 사먹고 여행다니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판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지 돈과 시간을 들여서 인공지능에 대해서 공부하기 보다는 말이다.

아마도 필자 이외의 많은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에 지금이라도 인생을 걸고 뛰어들어야 한다. 거기에 돈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미래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필수 사항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필자의 의견도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걸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건 정치적인 용어를 사용하자면 파시즘에 가깝고 종교적인 용어를 사용하자면 우상숭배에 가깝다. 사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생활에 불편한 거 없다. 오히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의견 가운데에서 자신에게 맞는 삶의 모습을 찾는 것은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서 필자는 지금부터 시작해서 몇차례의 글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거부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아마도 필자의 이야기가 불편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분들은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을 쓰면 되는 거다. 구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들이 되어지는 가운데에서 토론과 비판을 거치면서 그 결과로 독자들이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일단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전 세계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실은 거의 우리나라에서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서 특정 정치인에 의해서 확산되어진 부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기술 백그라운드가 장점이라고 판단하고서 그것을 극대화 하고자 자극적인 용어를 도입했을 확률이 있다고 판단된다.

즉 이런 것이다. 지금 산업혁명 못지않은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 가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해서 강력한 리더쉽이 있어야 하고 전문가의 안목을 가진 리더에 의해서 우리나라가 이끌어져야만 우리는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다. 나는 그러한 리더쉽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다른 정치인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니 나를 지지해서 내가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 뭐 이런 의도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켰다고 본다.

일단 한 사람이 그런 화두를 꺼내니... 다른 정치인이나 정치집단들이 이걸 그냥 무시할까 아니면 같이 이야기 해야 할까... 를 고민했을 것이다. 헌데 우리나라는 불안 마케팅 공갈 마케팅 협박 마케팅이 유독 잘 먹혀들어가는 나라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뭐 애들 가르치는 학부모에게 지금 수학을 잡지 못하면 수포자가 됩니다... 라고 하면 수십만원짜리 학습지 파는 건 누워서 떡먹기라는 얘기를 하잖냐. 필자는 중학교 수학 교과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교과과정을 어렵게 만들어서 이득 보는 건 학원과 학습지 그리고 교육에 관련된 기업들이 아닐까? 그들을 위한 희생양은 학생들과 학부모 들이고...

필자는 주위의 지인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특히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 나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니 해 가면서 사람들을 들들 볶아?" 헌데 그렇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얘기를 하면 오히려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뭐가 그렇게 호들갑이냐?" 라는 식...

한번 독자 여러분들도 시야를 넓혀서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 특히 IT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이라면 더욱 좋겠다 ) 사람들에게 그 나라도 지금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서 기업과 학교를 다시 만들어 내는 수준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말이다. 필자는 그런 용어를 만들어 내면서 까지 사회 구성원을 압박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는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일부 학자들과 일부 기업에 의해서 "앞으로 기술에 의해 혁명 수준의 변화가 온다" 라고 이야기되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건 사실이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내세우면서 "혁명" 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그리고 미래학에 연결된 사람들 중에서도 "혁명 그 이상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헌데 우리는 지금 의도적으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만 편식하여 듣다보니까 그 쪽으로 쏠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다. 필자는 그러한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까지 혁명과 변화를 이야기하는 뒤편에는 세상이 이렇게 뒤집혀 줘야지 자신의 영향력이 증대되어지고 자신에게 부와 명예가 돌아온다는 욕심이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욕심에 목소리가 커지고 그러다 보니까 자극적인 용어와 다분한 선동성을 가지고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프로그래머이고 기업체에서 강의한다. 그리고 필자에게서 배운 수강생들은 기업에 취업한다. 그러다 보니 취업시장의 분위기에 민감하다.

일부 수강생들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게 되면 기존의 업무성향은 극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기존의 직장은 재 구성되어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전문가들 몇명으로도 기존의 수백명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자신이 그 시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헌데 필자는 꿈 깨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건 환상이고 착각이다. 꿈 깨라. 앞으로 미래에 그런 날이 올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쉽게 뒤집히지 않는다.

필자의 이야기가 의심이 된다고 한다면 한번 취업 사이트의 구인 정보를 분석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한번 본인이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되고 싶고 그에 걸맞는 직장을 찾고자 한다고 가정하고 사람인 같은 구직사이트를 뒤져보라. 데이터 분석에 관련된 기술에 특화된 인력을 뽑는곳이 얼마나 되는지 말이다.

사실 데이터 분석기술만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능력 내지는 업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데이터 분석까지 되면 좋다... 이런 개념으로 인력을 뽑는 경우는 많아도 데이터 분석 기술만으로는 취업이 쉽지 않다. 왜냐구? 간단하다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만 하는 자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얘기다. 그러니까 안 뽑는 거지.

외국계 회사는 틀릴거라고? 우리나라는 그래서 외국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그 얘기도 어느정도 맞기도 하다. 사실 외국은 직업에서 각 사람의 역할이 세분화 되어 있고 따라서 전문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해서 기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가의 자리가 어느정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그런 자리가 매우 적고.

헌데 외국 회사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최근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의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경영의 판단에 적용하는 기법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MBA출신들이 주로 하는 일이 그런 일이다. 이미 몇십년에 거쳐서 그런 작업은 되어져 왔다. 심지어는 야구같은 스포츠에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것을 가지고 의미있는 판단을 내리는 개념이 존재한다. ( 세이버 매트릭스 개념이 그런 개념이다 ) 그런 개념을 바탕으로 운영된 야구단이 있고, 그 야구단을 배경으로 한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 브레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이 그것이다. 책도 나와있다. 야구와 데이터분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 볼 책이다 )

헌데 그런 오래되고 전통적인 개념이 마치 최근에 튀어나온 개념처럼 포장하고 이것에 올라타지 않으면 뒤쳐져서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할 거다? 이건 아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에 기인한 세이버 매트릭스 개념이 야구를 많이 바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야구하는 방법 까지를 바꾼 것은 아니다. 야구는 여전히 사람이 한다. 다만 야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이론을 제시했을 뿐이다.

해서 필자는 명제를 던진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은 실존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기술 몇몇에 의해 새로운 조류가 만들어질 뿐이다. 하지만 그 조류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겠지만 세상을 완전히 엎어버릴 정도는 아닐거다. 세이버 메트릭스가 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지만 그것이 야구를 바꾸지는 못했던 것 처럼...

그런 얘기다. 앞으로 이런 주제로 몇가지 글을 더 써 볼거다. 같이 많이 나누고 궁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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