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는 신기하게 함셋 아저씨가 땅에 그린 삼각형 그림을 쳐다보고 있다. 노아도 3 : 4 : 5 비율로 끈의 길이를 만들어서 펼치면 직각이 나온다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것은 마치 마법 주문과 같은 것이었다. 그 직각을 이용해서 많은 일이 되어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 직각을 분할하는 각도가 그렇게 만들어 진다는 것은 지금 처음 알았다.
"자 그러면 세개의 각도가 나오는데, 가장 커다란 각도가 직각이고 그 다음의 각도가 직각의 크기를 3이라고 했을때 2 만큼의 크기를 갖고, 나머지 가장 작은 각도가 1 만큼의 크기를 갖게 되는거지. 즉 이 두개의 각도를 이용하면 직각을 3분할 하는 각도를 얻을 수 있다"
"아저씨 헌데 이렇게 분할된 각도를 이용해서 어떤 것이 가능한가요?"
"토지를 나누는데는 보통 직각이 들어간 사각모양을 많이 이용해. 해서 직각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야. 땅 주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땅의 모양일까 땅의 크기일까?"
"당연히 땅의 크기가 중요하죠. 그래야 거기서 많이 곡식을 길러 낼 수 있으니까"
"직각이 들어간 사각형이 매우 좋은게 땅의 면적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야. 직각이 들어간 양 변의 길이를 곱해주면 되거든. 예를 들어서 아까 3 : 4 : 5 길이를 이용해서 삼각형이 만들어 지지? 그러면 직각을 끼고 있는 변의 길이가 3 과 4 니까 ... 직각을 끼고 있고 각각 변의 길이가 3 과 4인 사각형 모양의 밭의 크기는 12 가 된다는 얘기야."
"그러면 직각을 끼고 있는 삼각형의 면적은 그 절반인 6이 되겠네요. 삼각형 두개를 붙이면 사각형이 나올테니까요"
함셋은 빙긋 웃는다. 역시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이해하는 좋은 두뇌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거지. 그래서 사각형이 중요한 법이지. 헌데 땅의 위치를 바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방향이 중요한 법이란다. 북극성을 똑바로 향하는 선을 그어주고 그 선을 기준으로 어느정도의 각도로 얼마만큼의 거리에 직각을 끼고 있는 사각형을 그려주느냐가 결국 측량의 핵심적인 부분이 되거든.
그래서 방향을 파악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단다. 그 방향을 올바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각도를 정확하게 향해서 거리를 재는 것이 필요하지. 그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먼저 직각을 3 분할 하는 것이지."
"네 알것 같아요. 삼촌 나중에 저랑 같이 측량 한번 나가 주지 않을래요? 직접 한번 해 보고 싶어요"
"그러자꾸나 ㅎㅎ 헌데 그 전에 공부할 것이 참 많다 .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아녀요 숙제 내 주신다고 했잖아요. 조금 더 가르쳐 주시고 어려운 숙제를 내 주세요. 꼭 해결해서 가져올께요"
"그래 그러면 아까 만든 직각을 끼고서 각각 길이가 똑 같은 두개의 변을 배치하고 ... 그리고 그 두변의 끝을 잇는 선을 그려보자"
"그러니까 길이가 두개는 같고 하나가 긴 직각을 낀 삼각형이 나오는 군요"
"여기 제일 길다란 변의 길이는 다른 길이가 같은 두개의 변의 1.41배의 길이를 가진단다. 이 숫자도 잘 기억해야 해. 해서 끈의 길이가 1 : 1 : 1.41 의 비율로 되어진 끈도 측량하는 기술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된단다.
헌데 이 삼각형이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 직각을 제외한 두개의 각도가 같고 각각 이 직각의 크기의 절반의 크기를 갖는다는 것이지. 즉 직각의 크기를 2로 보았을 때 각각 이 각도들은 1의 크기를 가지게 된다는 거야"
"오호라 그러면 이걸 이용해서 직각을 반을 나누는 각도를 계산할 수 있겠네요."
"자 여기서 숙제가 나온다. 직각의 크기를 6으로 놓았을때 각각 크기가 1 2 3 4 5 에 해당하는 각도를 이 두개의 삼각형을 가지고 만들어 낼 수 있단다. 이렇게 직각을 나눈 6개의 각도는 측량에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각도가 되지. 이 각각의 각도들을 만들어 오는게 오늘의 숙제다"
"네 알겠습니다.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까의 2 대 1로 나누는 삼각형과 1 : 1 로 나누는 삼각형 ... 두개를 이용하면 말이죠...
헌데 함셋아저씨, 아저씨는 이런 지식을 이집트 사람들로 부터 배워서 이집트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셨나요?"
"아마도 내가 우리 부족에서는 품삯을 가장 잘 받았을 것 같구나. 나일강 근처에서는 땅의 경계가 없어지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거든 ... 그럴 때 마다 이집트의 기술자들이 나가서 그런 분쟁을 해결했는데 ... 사실 그 사람들도 손발이 잘 맞고 측량을 아는 사람을 부리는 것을 훨씬 좋아했단다.
그렇게 해서 나에게 측량을 가르쳤고 내가 일을 잘 수행하니까 때로는 나와 내 고용인 둘이서 일을 나가고는 내 품삯을 두둑히 챙겨주곤 했지. 그래도 내 고용인 쪽에서는 이익이었어. 왜냐하면 두명의 기술자가 나가면 반씩 나누어야 했지만 나와 같이 나가면 거의 8대 2의 비율로 내 고용인이 많이 가져가곤 했으니깐 말이지.
헌데 그 2만큼도 나에겐 큰 돈이었거든. 당연히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내가 비교적 부유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이었고"
노아는 생각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정도 다 제각각 이었다고. 결국 이집트를 떠날 때 각자들은 다들 나름의 사정과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 모세어르신이 행하는 기적을 접하고는 거기에 압도되어서 각자의 사정을 접어두고 여기에 오게 되었다고.
"그러면 아저씨는 모세 어르신을 따라 나오기 보다는 이집트에 그냥 있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요?"
"지금을 생각하면 그런데 ㅎㅎ 사실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대한 기대가 훨씬 더 컸지.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고 거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니깐"
"저는 이해가 잘 안가요. 그냥 바라는 사람들만 나왔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아저씨 같은 사람은 그냥 이집트 안에서 이스라엘 사람으로 인정받고 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것은 아니란다. ㅎㅎ 더군다나 우리는 두달 전의 전투에서 가나안 사람들에게 패배했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을 눈 앞에 두고서 패했고 적어도 내가 사는 동안에는 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살 일이 없어졌으니... 지금의 상황만 보자면 나도 이집트에서 그냥 눌러있던 게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함셋은 노아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 보았다. 두달 전의 전쟁에 나선 것도 힘겨워 했지만 패한 다음에는 더 힘겨워했다는 것을 함셋은 안다. 노아는 꿈이 컸다. 그 사실도 함셋은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 상한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언약으로 맺어진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이야. 세상에 다른 신은 없어. 오직 여호와만이 진정한 신이야. 우리는 그의 백성이니 그의 뜻에 따라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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