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으로 맺어진 백성... 여호와 만이 진정한 신... 노아는 이런 얘기가 잘 와 닿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진정한 신이 가나안 땅을 준다고 해 놓고 못간다고 막아세운다는 말인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인데 어떻게 약속을 해 놓고 너는 안되고 네 자식때에서는 된다... 라는 식으로 말을 뒤집어 버리는 것인가 말이다.
그리고 나름 정탐꾼들이 나름 판단하고 그것을 근거로 이야기 한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병에 걸려 죽게 하다니 ... 그리고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나님의 아들들과 인간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도 아니고 신도 아닌 ...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겨 볼 수 없는 네피림의 후손... 그런 네피림의 후손을 보았다면 그런 보고를 하는 것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 아닌가?...
노아는 함셋의 이야기에 반박하고 싶었다. 헌데 상대는 내가 앞으로 배우고 모셔야 할 스승이다. 뭐라고 얘기를 하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함셋이 빙긋이 웃는다
"아저씨가 얘기한게 잘 이해가 안가지? 아마 납득도 잘 안갈거야. 그도 무리가 아니지... 적어도 너도 나도 애초에 약속한 가나안 땅에는 못들어가. 우리 소유의 토지도 없을것이고... 우리는 이 사막에서 유랑하다가 죽을인생이 되어 버린 상황에 무슨 여호와님 만이 진정한 신이라는 생각이 들겠어...
헌데 말이다 노아. 아저씨는 부상 다한 이후부터 줄곳 생각했단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무엇이 잘못되어서 우리는 지금 여기서 가나안땅에 못들어가게 되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기 위한 세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마도 이집트에서 살던 우리들과 가나안 사이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세대가 여호와 보시기에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는 거야.
우리가 지금의 생각과 지금의 행동거지로는 가나안에 들어가서 살 자격이 없기에 그것을 준비하는 세대로서의 역할...
나는 그것이 나와 너 같이 광야에서 살다가 죽어야 하는 사람들이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거든"
"아니 그냥 땅 받아서 사는데 뭐가 더 필요한건가요? 저는 거기서 내 땅과 내 기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을 이루는데 뭐가 더 필요해서 여호와님은 제가 살아서 제 땅을 차지하지 못하고 제 후손은 된다고 말씀하신건가요?"
"나도 아직까지 딱 이거다 ... 라는 것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생각하고 머리속에서 정리된 바는 이런 것 같아
파라오와 여호와 ... 그리고 여호와 이외의 우리가 듣고 본 많은 신들 ... 분명히 차이가 진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너도 듣고 공부하고 외우고 있을거야 . 모레 어르신이 시내산 정상에 올라가서 하나님에게 받아온 10개의 중요한 계명.... 그 처음이 뭐였는지 기억나니?"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그래 맞아. 나는 거기서 부터 생각했어. 그럼 파라오는 뭔가? 마즈다는 뭐고? 솔직히 그걸 내 머리로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 신의 본질을 내가 파악해 내는 건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거든. 태양신 신전의 신관들도 아마 모를거라 생각해. 헌데 차이는 알것 같아"
함셋은 한층 더 자신 있는 목소리로 힘주어서 이야기 한다. 그의 얼굴은 확신이 있었다. 노아는 이 아저씨가 이걸 깨닫기 까지 꽤 많은 경험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호와 이외의 다른 신들은 '나에게 잘해라.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 이런 이런 걸 해 주겠다' 라는 것이었어. 예를 들어서 다른 신들은 신전에 와서 재물을 바쳐야 했고, 그 신들에게 자신의 복을 빌어야 했지. 즉 여기서는 '너희들이 나를 두려워하고, 나에게 잘 해라' 라는 태도가 보여진다고 보면 여호와님은 틀려...
여호와님은 애초에 아브라함 때 부터 우리 민족을 돌보셨어. 해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고 여호와님은 그 자손을 돌보겠다는 약속을 하셨지. 헌데 이것은 잘하면 돌보겠다는 거랑은 틀려. 하나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찾아오신 것이지. 다른 신들과는 완전히 틀린것이고"
"헌데 돌본다는 것이 땅이나 재물 같은 것을 달라고 빌면 그것을 준다는 거 아닌가요?"
"그게 아니란다. 다른 신은 자신에게 잘하면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이래라 저래라 말이 없지. 즉 제사만 잘 드리고 나면 그 다음의 일들에 대해서 신관들은 간섭하지 않는단다. 해서 신전에서만 잘해서 복을 빌고 신전을 나와서는 그 복을 받아서 우리는 우리의 소원을 이루는 삶만 생각하면 되는 ... 그런게 내가 지금까지 보아 온 세계 각국의 신들의 모습이었단다. 헌데 모세 어르신이 십계명을 들고 온 것을 보고는 나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감동을 받았어"
"어떤 것일까요?"
"다른 신들이 '나를 선택해서 모시어라.' 라는 식이라면 모세 어르신이 가져온 십계명은 '나는 애초에 너희의 하나님이었으니까 다른데 눈 돌리지 말아라' 라는 형태였다는 것이지. 이것은 마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내가 선택하고 골라서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여호와님 쪽에서 우리를 선택해서 자식을 삼은 것과 같은 관계이더라는 거야.
우리는 다른 신을 섬길때는 소원을 빌고 빌다가 효엄이 없으면 다른 신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볼 수 있었어. 사실 더 강한 신으로 옮겨가는 것은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지. 하지만 우리가 모시는 여호와님은 틀려. 여호와님은 다른 신으로 옮겨가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시지
이것은 우리가 복을 빌다가 잘못되어도 신을 바꾸지 못한다는 불편함을 말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관계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
"그 진정한 관계라는 건 어떤 거죠?"
"아버지와 자식은 영광과 고난을 함께 하는 것."
노아는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면?... 아들이 행실을 잘못하면 아버지도 함께 치욕을 당한다. 아들이 잘못한 것은 아버지가 대신 값을 치루기도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내 버리는 일은 없다... 그렇게 본다면 과연 우리가 패한 그 전쟁과 정탐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죽음 또한 설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십계명에서 느껴지는 사실은 ... 우리가 여호와님에게 잘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 없고 우리의 살아가는 근본적인 태도에 대하여 여호와님이 바라신다는 거야
부모를 공경해라 ...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도 말아라... 거짓 증거하지 말아라...
이러한 계명들이 향하는 바는 단순히 신전에서 여호와님에게 재물을 바치고 복을 받는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즉 여호와님이 바라시는 형태의 삶을 살아라... 라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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