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못지않았던 동성로의 클럽

by easy

대구의 사범대에 합격한 나는 1학기때 '학고'를 맞을 만큼 신나게 놀았다.

서울과 어차피 멀어졌고 사범대라는 이미지가 그 당시에는 여자들의 이미지 세탁에는 좋은 효과가 있었기에 거기에 안주하였고 별생각 없이 꿈을 잃어버린 채 대충 지내며 또 동성로에서 실컷 놀았다. 그 당시 2000년도 중반 때 동성로의 밤거리는 서울에 홍대 못지않게 화려했다. 기업도 없고 취업할 곳도 마땅치 않은 도시인데 대학들은 수십 개가 되었다. 어차피 졸업하면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숙명을 가진 대학생들은 그 시절의 마지막 청춘을 마음껏 누려보려는 듯 동성로의 밤거리를 배회하였고 납작 만두나 떡볶이로 허기를 달랜 채 클럽에서 신나게 놀았다.

서울로 대학을 가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 동성로는 나에게 강남이었고 또 이태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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