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필름 열 여섯번째 컷
친한 회사 동료에게 선물을 받았다.
15년전 그가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할때 쓴 필름 카메라였다.
3개월 정도 수업시간에 쓴 카메라는 학기가 끝난 뒤 그의 집 구석 어딘가에 굴러다니다 15년이 지난 얼마전 다시 빛을 보게되었다.
그가 준 카메라 가방에는 아주 못생긴 캐논 카메라와 유통기한이 2003년 11월인 필름 3개가 있었다.
찌이익..
못생긴 만큼이나 셔터 소리도 별로였다.
경량화를 위한 플라스틱의 가벼움도 맘에 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온 겨울 산행길에 유통기한이 15년이 넘은 필름으로 촬영을 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선물 준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정이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