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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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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엔진 Dec 10. 2017

정이 가질 않아..

낭만필름 열 여섯번째 컷

친한 회사 동료에게 선물을 받았다.


15년전 그가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할때 쓴 필름 카메라였다.

3개월 정도 수업시간에 쓴 카메라는 학기가 끝난 뒤 그의 집 구석 어딘가에 굴러다니다 15년이 지난 얼마전 다시 빛을 보게되었다.


그가 준 카메라 가방에는 아주 못생긴 캐논 카메라와 유통기한이 2003년 11월인 필름 3개가 있었다.


 


 

찌이익..


못생긴 만큼이나 셔터 소리도 별로였다. 

경량화를 위한 플라스틱의 가벼움도 맘에 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온 겨울 산행길에 유통기한이 15년이 넘은 필름으로 촬영을 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선물 준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정이가질 않는다.

Upper lake | Johnston Canyon, Banff National Park | Canon Rebel 2000 + Kodak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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