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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The Fisher Nov 17. 2021

오늘의 위로

다른 얼굴

다른 얼굴.’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잔뜩 긴장이 된 상태로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시 쉬는 동안 쇼윈도에 비친 내 얼굴을 얼핏 봤네요.

긴장과 불안과 고단함이 섞인 낯선 이의 얼굴.

그러면서 드는 생각.     



‘지금의 이 얼굴은 나의 얼굴이 아니다.

나는 내 얼굴로 살아오지 않았구나.

나는 꽤나 오랫동안 나에게조차 낯선, 

다른 얼굴로 살아왔구나.    

 

다른 누군가가,

다른 상황이,

다른 욕구가,

다른 무언가가 원하는 얼굴로 살아왔구나.’     


그렇게,

내가 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기도 한 얼굴을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나의 얼굴을 찾아보려고요.   

  

일단...

거울을 한번 쳐다볼 거예요.

씻을 때 말고요. 

그냥 나를 보기 위해서 말이에요.

내 감정이 비칠 때까지요.

내 마음이 비칠 때까지요.  

   

거울을 오래 쳐다보는 게 쉽지 않은가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꾹 참고 있어요.

으...

그래도 ‘나’잖아요. 완전히 잘하고 있는 ‘나’라니까요.     



-오늘의 위로. Copyright ⓒ 작가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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