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위로

코끝에 침 바르기

by EVAN The Fisher


‘코끝에 침 바르기.’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손이나 발에 갑자기 쥐가 올랐을 때 코끝에 침을 바르는 것 해본 적 있나요?

코끝에 침을 바른다고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침을 바르는 걸까요?


생각해보니까,

그건 아마도, 이 힘든 시간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곧 지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니까,


코끝에 바른 침이 마르는 동안 견뎌보자, 그런 마음 아닐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마음과 생각에 쥐가 오르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조언과 충고가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정작 손 한번 잡아주지는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우리,

누군가가 코끝에 침을 바르고 있으면,

그 침이 마르는 동안만이라도 손을 꼬옥 한번 잡아주면 어떨까요?

부담 팍팍 되는 충고는 일단 서랍 안에 넣어두고 말이죠.


자! 저는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 제 코끝에 침을 바르고 있어요.

여러분 제 손을 잡아주세요.

고마워요. 오늘은 이 쥐가 조금 오래가도 좋을 것 같아요.


코끝에 침을 듬뿍 발라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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