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위로

지하철 바꾸어타기

by EVAN The Fisher

‘지하철 바꾸어타기.’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인천에 볼일이 있어서 구로역에서 지하철을 탔어요.

인천행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실수로 반대방향인 의정부행 지하철을 탔네요.

잘못 탄 것을 깨달은 것은,

지하철이 서울역, 동대문, 신설동, 청량리역을 지나,

녹천역으로 향하고 있을 때였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어차피 잘못 탔으니 그냥 의정부로 가야 하나요?

거기서 몇 정거장 더 가면 소요산역이니까,

소요산에 들러 단풍 구경이라도 해야 할까요?


우리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한 정거장이라도 더 멀리 가기 전에,

서둘러 내려서,

인천행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잖아요.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왜 나는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왜 나는 가야할 방향의 지하철로 바꾸어 타지 못하고 있을까요?


자! 우리 먼저!

지하철에서 내려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역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내려요.

그리고 다른 곳 보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서,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요.

그리고 지하철을 기다려요.

불안하더라도 기다려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인천행 지하철은 올 거예요.

막차가 끊어지지 않았다면 반드시 올 거예요.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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