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위로

깊고 진한 사람

by EVAN The Fisher

‘깊고 진한 사람.’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모두가 멋지게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어요.

모든 사람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 같았어요.

저만 제 자리에서 동동거리는 것 같았죠.

별거 아닌 문턱 하나 넘지 못해서,

한 자리에서 내내 허덕이는 내 모습 때문에 항상 불안에 시달렸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리 높지 않은 문턱 하나를 겨우겨우 넘어서게 되었어요.


넘어선 문턱 위에 걸터앉아 잠시 숨을 고르다가

제가 있던 자리를 뒤돌아보았는데...

아... 그 자리가 참 진하고 깊네요.

동동거리고, 허덕이기만 하는 자리였는데,

참 진하고 깊어져 있네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고,

미래로 달려가는 사람이 있지만,

그 자리에서 깊어지는 사람이 있어요.

한 자리에서 진해지는 사람이 있어요.


속도도 중요하고,

방향도 중요해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진하고 깊은 것.

진짜라고 불리는 것.


그렇게 되려면 한 자리에 진하고 깊게 서 있는,

그런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불안이 삶의 에너지로 변한,

그런 사람.



-오늘의 위로. Copyright ⓒ 작가에반.-

이전 12화오늘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