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다입니다
‘우리는 바다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산은 참 높아요.
에베레스트는 무려 8848m나 되니까... 참 높죠?
높은 곳은 동경의 대상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그 곳으로 올라가려고 도전해요.
하지만 꼭대기로 올라가는 사람은 극소수죠.
그 과정은 참 치열해요.
그 경쟁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예리하게 벼려지고 날카로워집니다.
누군가에게도 상처를 주고 자기 자신에게도 깊고 험한 상처를 내요.
바다는 지구표면적의 71%.
바다는 육지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받아줘요.
깨끗한 것, 더러운 것, 쓸모 있는 것, 쓸모없는 것...
다 받아줘요.
그렇게 받아주면 받아줄수록 바다는 더 깊어져요.
넓어져요. 풍성해져요.
‘정상이란 꼭대기에 서는 것이다’라고만 해석을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바다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나의 불안은,
바다로 태어난 내가,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닦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바다로 태어난 내가,
바다임을 자각하는 순간,
내 안의 모든 불안은
나를 더 깊어지게, 넓어지게, 풍성해지게 만드는 에너지가 될 거예요.
에베레스트 따위가
‘나’라는 바다의 깊고 넓음과 과연 비교가 될까요?
참고로 저는 태평양 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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