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주말이라 한창 아이들을 케어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 난 연구실에서 공격성 관련 연구와 씨름하고 있다.
어젠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마음에 엄마로서의 회의감이 들었다. 부모로서의 역할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감사한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들이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끊임없는 인내와 인내..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의 모든 부분에 육아를 우선순위로 두어서 아이들도 내 맘을 알아주겠지 라고 어느 순간부터 착각을 했나 보다.
바움린드(Baumrind)가 말한 권위 있는(authoritative) 부모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믿었다. 적절한 제한과 애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잘 해내고 있다는 나의 양육효능감은 실은 잘 해내야만 한다는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덮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때때로 아이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볼때면 기쁘기도 하지만 내자신으로서 자아가 순간순간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해방 타운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여배우가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들로 몰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눈가가 촉촉해졌다.
엄마도 아빠도 때로는 부모라는 역할이 부담스럽고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행복한 육아를 꿈꾸지만 현실은 무겁고 지친 육아로 행복보다는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들 때가 있다.
잘할 수 있다는 효능감,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벗고 육아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리를 하다 보면 음식 냄새로 가득 찬 주방에 환기는 필수이다. 부모의 역할도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몰두하고 싶은 무언가를 통해 부모역할에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을듯 하다.
교수로서 연구를 하는 과정은 엄마도 아내도 아닌 온전히 나로 돌아와 역할을 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연구를 지속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연구에 몰두하는 시간만큼은 아이 학원도, 준비물도, 저녁 메뉴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엄마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육아를 하는 과정도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본다. 함께하는 행복의 충분조건을 찾기 위해 오늘 난 엄마 휴일을 선택했다. 자기 합리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