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해문방구 Feb 07. 2022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모두 소중한 내 마음의 날씨

'월, 화, 수, 목, 금' 요일별 주제로 마음을 돌보는 감정 다이어리


“안녕, 마음아? 지금 느낌이 어때?”
감정에 호기심을 갖고 돌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지금 내 마음은 다른 이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은 나 자신이 내 감정의 과학자가 되어 10주동안 50가지 주제에 따라 내 생각과 느낌이라고 하는 마음을 자세히 알아차려보고 기록할 수 있는 '감정 돌봄 다이어리(감정일기장)' 출간 소식을 알리려고 합니다. 지금 바로 예약 구매로 좋은 생각 사이트와 알라딘, 예스 24 등 온라인 서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내 마음의 날씨가 다이어리(2022년 2월 8일 출고 시작)로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느낀다.”
 -하임스 G. 기너트-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류, 어린이에게 학교는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할까요? 어린이는 학교에서 어떤 능력을 키워가야 할까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몇 년 뒤의 미래에 이루어질 변화가 앞당겨 졌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다시 한번 교육의 의미에 대해 묻게 되었고, 학교 교육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묻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현상처럼 예상하지 못한 문제 상황이 일어나고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어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하고 특별한 능력은 무엇인가’, ‘처음 겪는 어려움을 극복 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어린이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배울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정서적 경험은 무엇인가? 와 같은 물음이 함께 해결해야 할 질문이 되었습니다. 


위기와 문제의 뒷면에는 ‘기회’라는 또 다른 얼굴이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는 비대면, 비접촉, 거리두기, 원격수업, 수업단축 처럼 정서적 경험의 결여, 관계와 소통의 제한이라는 위기의 얼굴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를 만나는 교사로서 저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정서적 안전을 돌봐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위기의 얼굴을 새로이 보기로 했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을 다 가린다고 하여도 우리는 눈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비유도 있듯이 얼굴의 전부가 아닌 일부를 보게 되어도 우리는 소통할 수 있는 창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외모가 어떻게 보일까하는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합니다. 이 상황을 더 본질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모둠활동이나 접촉을 할 수 있는 움직임이나 역동적 활동이 불가하더라도 우리는 진심어린 대화를 글을 통해 말을 통해 나눌 수 있습니다. 정적인 표현활동도 따뜻한 소통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의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서적 건강’을 보호하고 ‘정서적 성장’을 격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은 이렇게 문제와 위기로 보이는 상황을 기회와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눈으로 보는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의 날씨'로 어린이의 정서적 안부를 묻는 일, 

그 시작은 코로나 19와 함께 2020년 시작되었습니다. 등교가 미루어지면서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기 전, 교사들은 각 가정에 건강자가진단알림 문자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매일 어린이의 건강을 물으면서 신체적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 상황속 어린이의 정서적 건강이 아닌가 하는 알아차림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학부모님께 보내는 건강자가진단 문자에 어린이의 정서적 안부를 묻는 질문을 하나씩 함께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답변에 대한 의무는 없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을 읽어보거나 접하는 것 만으로도 내면의 따뜻한 울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소소한 반응들이 일어났습니다. 하루 하나,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좋다는 의견, 감정 질문 덕분에 아이와 이야기 나눌 거리가 생겨서 좋다는 학부모님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인 학생들의 답변 몇개가 제게 도착했습니다. 그로인해 아직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학생의 마음이 담긴 답변을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요. 


마음에 힘을 주는 책의 문장이나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빨간머리 앤의 '하나의 목표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더 높은 곳에서 반짝이고 있어.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는 건가봐!’라는 문장을 좋아합니다. 제가 도전해서 실패했을 때나 도전을 어려워할 때 이 문장을 떠올리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괜찮아, 좋아질거야 라는 마음이 듭니다.” 

라는 답변을 읽는데 그 순간 얼굴도 잘 모르는 한 어린이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느낌이 아주 새로웠습니다. 개학은 예상보다 더 늦어졌고 매일 감정을 돌보는 질문을 만드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지속적 된다면 감정질문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보낼 수 있게 요일별 주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월화수목금 마음의 날씨라는 주제로 요일별 감정돌봄질문의 주제를 분류하여 질문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월, 화, 수, 목, 금 마음의 날씨 요일별 주제>


☑월-불편해도 괜찮아: 월요일은 불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모든 감정의 필요성을 발견하는 날입니다. 불편한 감정을 피하지 않고 느낄 수 있는 힘, 평화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돌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이 날의 초점입니다. ‘감정 내공’은 불편한 감정을 이해하고 다뤄본 경험이 쌓일 때 생겨납니다. 


☑ 화-감정 한알: 화요일은 하루 하나의 감정을 발견하고 그 감정을 온전히 느껴보는 날입니다. ‘좋다, 싫다’ 같은 단순한 어휘 표현이 아니라 ‘즐겁다. 설렌다, 흥미롭다, 신기하다’ 등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어휘를 발견하는 것이 이 날의 초점입니다. 느낌말이 늘어날 때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인식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 수-오감산책 수요일은 생각에서 빠져나와 청각, 촉각, 미각, 후각,시각과 같은 감각에 집중해봅니다. 감각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감정들을 느껴보는 날입니다. 신체 감각인 오감이 발달되어 있을 때 내면의 감각인 감정도 함께 발달 할 수 있습니다. 


☑ 목-소망 주파수 : 목요일은 자기다움,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는 내 마음의 가이드, ‘감정가이드’에 귀기울여 보는 날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설레는 것, 재미있는 것, 도전하고 싶은 것 등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습관들을 만나봅니다.  


☑ 금_ 작은 감사의 날: 감정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하루에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러 감정 중 불편한 감정만을 기억하고 마음에 남겨두고 긍정적인 감정들은 당연하게 여기거나 지나쳐버리고 쉽게 잊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작은 것에 감사’하면서 한 주를 ‘감사’라는 긍정적 감정으로 매듭짓고자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월화수목금 마음의 날씨, 감정돌봄질문은 온라인 개학이 되고 온라인 학급이 만들어지면서 학급 게시판에 올려졌습니다. 2020년까지는 참여에 있어 어떤 부담이나 압력도 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올리고 관심있는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참여 정도로 열어두었습니다. 그러자 주제에 따라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달랐는데 모든 주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4명(남학생 2명, 여학생 2명)의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답변을관찰해보니 놀랍게도 갈수록 감성 어휘와 표현력이 풍성해지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질문을 뛰어넘어 자신의 질문으로 변형하거나 만들어 답을 적기고 하더군요.  




이런 변화가 눈에 띄자 등교 개학(2020년. 6월) 이후에는 학급에서 24명이 함께 해 볼 수 있도록 2달간 온라인 마음의 날씨 게시판에 올린 질문들 중 35개의 질문들을 한달 분으로 정리 정돈하여 미니북으로 직접 수제작 하였습니다. 


그러나 20년에는 코로나 단계의 변화가 계속 되면서 등교 방법이 계속 변화가 있어서 요일별로 진행하기 어려웠고 이에 35개의 주제 중 그날 수업 내용과 어울리는 것을 학생들과 함께 골라서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등교수업일수가 적고 온라인 수업날이 많았을 때는 화상조회 전에 알음반 통신 카카오톡 채널을 만들어서 질문을 감정 돌봄 질문을 올리고 댓글로 답변해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상조회 때 이 답변을 공유 하면서 마음을 공감하고 연결하는 경험을 지속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짧은 시간 만나는데도 서로 우리반이라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소속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서로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감정적으로 풍요로운 연결을 이루는 관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어린이들이 자신 안의 감정을 다양한 질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 '나에게 이렇게 많은 감정이 있구나.'라고 자신에게 이미 있던 감수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늘어났다는 기쁜 소식!
긍정적인 감정들을 더 잘 알아보고 느끼게 되었다는 고마운 소식!


2020년에 마음의 날씨의 영향력을 발견한 후에 2021년에는 2020년도에 정리한 35일(한달 분) 분량의 감성돌봄질문을 3개월, 12주라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실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감정돌봄을 습관화 하기 위하여 60일분의 질문 리스트를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질문 뿐 아니라 교사를 위한 그 날의 주제에 대한 안내 메시지를 적어서 교사용 가이드북을 만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교과의 수업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생겨나는 업무들과 단축 수업 상황들은 교사의 주의 집중이나 몰입을 어렵게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는 이 주제들에 대한 전달을 즉흥적인 언어로는 충분히 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주제를 설명하고 질문으로 안내할 수 있는 감성의 언어를 ‘주제 안내 메시지’로 만들어 미리 작성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이드북은 월, 화, 수, 목, 금 마음의 날씨의 지도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제일 먼저 가이드북에 있는 주제 안내 메시지를 차분하게 읽어주고 나서, 그날의 감정돌봄 질문들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하면 마음의 날씨라고 하는 내면의 감정 지도를 자세히 보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교사용 가이드북


교사의 질문을 듣고 자신의 마음의 날씨(생각+느낌)를 기록할 수 있는 학생용 메모란


이렇게 2021년은 학기초 느낌의 공동체, 공감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기 위해 3개월을 마음의 날씨로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의 날씨를 들으면서 정말 많이 행복하고 다채로웠습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이해를 했고, 교사인 저 역시 어린이들의 마음의 날씨를 12주간 자세히 보고 귀기울여 들으면서 공감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날씨를 25명의 어린이들과 3개월간 함께한 2021년은 저에게 '공감의 진화'를 경험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의 날씨가 좋은 생각 출판사와 만나 더 많은 마음들과 연결될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편집자님들의 정성된 손길로 12주간의 주제 중 선별하여 10주간의 내용으로 추려졌고 주제 안내 글도 좀 더 편안하게 읽힐 수 있도록 다듬어졌습니다. 


 <내 마음의 날씨>가 하루 15분~30분, 감정에 호기심을 갖고 돌보는 시간,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책 뒷면에 소개 된 4명의 어린이 외의 또 다른 어린이들의 소감을 남겨봅니다. 


<마음의 날씨 다이어리를 통해 감정의 과학자가 되어본 5학년 아이들 소감>


나의 마음에 많은 감정이 들어왔다. 이제 감정 단어를 많이 쓴다. (시우)   


마음의 날씨를 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정원)


처음에는 어렵고 복잡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좋았던 게 나의 감정을 한번 더 돌아보는 것 같아 기분이 뿌듯했다. (하은)


감정의 과학자가 되어 마음의 날씨를 12주간을 해보니 감정이 풍부해진 것 같고 더 잘 표현을 한 것 같다. (주아)


4학년 때는 감정에 대해 잘 몰랐는데 5학년이 되어 마음의 날씨를 하면서 매일 감정을 적고 체크하니깐 나의 감정을 알 수 있어서 되게 뿌듯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세랑)


내 감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을 앞으로 못한다니 아쉽다. 12주간 내 마음의 날씨를 알아차려보니 감정어휘가 많아졌고, 감정 조절 능력도 높아졌다. (유건)


12주간 내 마음 날씨를 알아차려보니 감정들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알고, 감정도 돌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진)


마음의 날씨를 하기 전에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알지 못했는데 마음의 날씨를 하니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잘 알게 되었다. (보미)


12주간 감정의 과학자가 되어 마음의 날씨를 자세히 보니 피곤, 안심, 상쾌, 활기찬, 감사, 행복, 기대에 부푼, 친근, 자신있는, 따뜻한, 놀란, 설렘, 쾌적, 가벼운, 평화로움, 홀가분, 만족, 고마운, 들뜬, 생기있는, 재미, 아픈, 이렇게나 많은 감정을 느꼈다. (동완)


마음의 날씨에 나의 감정을 많이 써서 뿌듯하고 내 감정이 풍부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감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채율)


12주간 마음의 날씨를 빼곡하게 써서 뿌듯하고 마음의 날씨를 하기 전에는 느끼는 감정이 별로 없었는데 마음의 날씨를 하고 나서 감정이 풍부해졌다. (호수)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하나, 감정 한 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