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인문학]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

[그림책수업] 블랙독/레비 핀폴드

by 다해문방구




너의 두려움의 크기는 얼마만 하니?

하얀 눈 쌓인 겨울,
숨소리까지 들릴 것만 같은 고요한 겨울나무 숲 사이,
정체모를 발자국이 찍혀있다.

그리고 발자국이 멈춘 자리,
호프(Hope)씨네 집이 있다.

그림책 첫표지에 적힌 제목 '블랙독'은
발자국의 정체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장면, 그림책은 단숨에
집 안으로 장소가 바뀌면서 호프씨에 놀란 뒷모습을 포착한다.

그리고 호프씨네 가족들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저마다의 창으로 검둥개를 발견한다.

"우리 집 앞에 티라노사우르스만 한 검둥개가 있는 거 아세요? 엄마 아빠가 입을 모아 대답했습니다.
"알다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주하는 검둥개는 저마다의 상상력의 크기만큼 커져간다. 처음 발견했을 때 호랑이만한 검둥개에서 티라노사우르스만한 검둥개를 거치며 서로의 생각을 모으면 모을수록 커져만 간다.

두려움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가족 모두들 검둥개가 볼까봐 집 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어있을 때,
가족 중 가장 어린 꼬맹이는 다짜고짜 현관문을 연다.
가족들이 각자의 두려움으로 꼬맹이를 설득하기도 전에 꼬맹이는 먼저 움직인다. 그리고 문밖에서 블랙독과 직면한다. 문 밖에서 나가서 직접 본 검둥개의 크기는 작아져있지 않았다. 오히려 가족들의 상상만큼이나 크다.

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하게 큰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아주 커다랗고 시커먼 검둥개와 마주한 순간,
꼬맹이의 행동은 두려움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
따라오고 싶으면 덩치를 줄여라"
검둥개는 꼬맹이를 따라갔습니다.

꼬맹이는 앞서서 달려간다. 검둥개가 뒤따르도록.

움직인다. 행동한다. 두려움이 앞서가지 못하도록 두려움이 뒤따라오도록,

그렇게 달리고 뒤따르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검둥개의 크기는 점점 작아져간다. 그리고 마침내 꼬맹이의 집 앞, 꼬맹이는 고양이 문을 통과해 따뜻한 집 안으로 쏙 들어간다. 그리고 작고 작은 꼬맹이 몸집만큼이나 작아진 검둥개도 쏙 뒤따라 들어간다.


두려움이란 무엇일까?

그렇게 작아진 검둥개를 본 가족들은 검둥개가 덜덜덜 떨만큼 어마어마하게 크지도 무시무시하지도 않다는 걸 알고 기뻐한다. 난롯가에 모여있는 가족들에게 꼬맹이는 말한다.

"무서워할 것 하나도 없어."
그렇게 대꾸하며 꼬맹이는 난롯가로 다가갔습니다.
그 뒤를 검둥개가 졸래졸래 따라갔습니다.
"There was nothing to be scared of, you know."
replied Small Hope as she went to sit by the fire.
And the Black Dog followed.

그렇다. 두려움은 실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이 그 크기를 부풀리고 실재하게 만든다. 사실 깊은 곳에서 우리는 이미 알고있다. 두려움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란 걸. 때때로 두려움의 크기가 커지려고 할 때, 그 두려움이 우리를 앞질러서 우리 자신을 방구석에 꼭 박혀서 나오지 못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꼬맹이처럼 문을 덜컥 열고 나가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두려움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꼬맹이처럼 두려움을 귀여운 작은 친구로 따르도록 길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는 것이다. 두려움의 크기가 작다면 더 가뿐히 도착했을 소망(Hope)의 장소로.



<흥미로운 창작활동>

-너의 두려움은 어떤 모습이니?(어떤 색깔, 어떤 크기, 어떤 모양.)
두려움을 평면 또는 입체로 만들어보기.
-두려움의 실재 모습은 어떨까?(작아진 블랙독처럼 변화시켜보기)


<자유로운 대화>

-최근에 어떤 순간에 너는 두려웠니?
-두려움의 크기를 커지게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
-두려움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두려움이란 무엇일까?
-두려움이 커서 도전해보지 못한 것이 있을까?
-두려움이 작아진다면, 더 자유롭게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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