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인문학]마음은 보이지 않는걸까

[그림책수업] 무슨 생각하니?/로랑모로

by 다해문방구
image_3499060661483682228309.jpg?type=w773 2013년 지구별소풍이란 주제로 그렸던 No problem이란 그림입니다. 로랑모로의 무슨 생각하니? 그림책표지의 데칼코마니 방식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끌렸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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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하니?


하나이지만 서로 다른, 다르지만 하나인


로랑모로의 그림책에서는 질문이 단 한번 등장합니다. 바로 표지의 제목에서죠.
책 한장 한장은 책장에 접힌 부분을 펼쳐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플랩북 형식으로 아이와 노인, 아저씨, 아줌마 등 남녀노소의 이웃의 얼굴이 등장합니다. 각기 다른 표정의 얼굴들 그리고 그 얼굴을 덮고 있는 플랩을 넘겨보면 표정 뒤에 숨어있는 마음의 얼굴이 담겨있습니다. 표지에서는 그 중에 마리옹 아줌마의 외면과 내면이 데칼코마니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하나이지만 서로 다른, 다르지만 하나인 외면과 내면, 보이는 얼굴과 보이지 않는 생각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보입니다.



따로 또 같이,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책의 맨 뒤에 면지에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책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는 도시의 한 풍경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 속, 한장 한장에 한명씩 등장했던 인물들이 가까이와 멀리, 서로 다른 곳을 보거나 마주보면서 혼자가 아닌 관계 속에 위치합니다. 덕분에 단 것을 먹고 싶어하는 아나엘, 행복한 마띠유, 여름을 기다리는 로랑, 화가난 기욤 아저씨, 한 사람 한사람을 클로즈업하여 그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씩 자세히 느껴본 후에 마지막 면지에서 줌아웃되면서 여러 사람들을 함께보며 그들의 관계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치 각자의 다른 점으로 보여졌던 그들의 생각을 연결지어 보게도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앞에서부터 보아도 좋고 뒤에서 부터 보아도 좋을 책입니다. 어느 방향에서든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마치 사람을 보는 관점이 어느 방향,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듯이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플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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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넘겨서 생각을 볼 수 있게 표현한 플랩북 형식의 그림책

"무슨 생각하니?"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중 니꼴라에 대한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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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안나, 근사한 곡을 떠올리는 에릭아저씨, 책을 읽으며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로라, 각기 다른 생각의 세계로 가득차 있는 사람들 사이에 아무 생각하지 않는 하얀 백지의 니꼴라는 시원한 여백이자 의외의 순간에 톡쏘는 청량감을 줍니다. 처음엔 그저 넘기면서 안에 어떤 생각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있을까 궁금해서 플랩을 후다닥 넘겨보다가 점점 속도가 느려지면서 잠시 상상해보게 됩니다. 앙뚜왕은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생각이 어떤 그림으로 가득차 있을까? 왼쪽의 문장이 그들의 생각을 추측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오른쪽 플랩을 들추면 문장 이상으로 그들을 이해하게 하는 그림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작가 로랑모로의 재미있으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다우면서 기발한 사람에 대한 관점이 느껴집니다. 플랩을 들추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거에요. 빠르게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천천히 보거나 멈추어 본다면 더 재미있는 책입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걸까요?


그런데 "무슨 생각하니?"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건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하나 하나 대답해 가는 이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로라는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다고, 로잘린은 앙뚜완에게 반했다고, 앙뚜완은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는 그들 자신이 아닙니다.

가벼운 것이든 심각한 것이든,
누구나 어떤 생각을 하죠. 나도 그렇고요!

바로 작은 고양이 입니다. 고양이의 시선에서 우리는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양이는 어떻게 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을까. 보이지 않는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을 가득채우고 있는 마음이 어떻게 이 작은 고양이에게 보였을까요? 그 대답은 이 책을 읽는 사이에 해결이 됩니다. 자세히 보고 천천히 보고 다시보는 사이에 점점 알게됩니다. 아! 내 눈에도 보이는구나! 그들의 얼굴을 관심을 갖고 바라보다보면 조금씩 발견하게 됩니다. 이 작은 고양이처럼요. 그러니까 그들의 생각은, 그들의 마음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게 아닐지도 몰라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선물처럼,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관심어린 따뜻한 눈빛으로 바로보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보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참, 이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냐고요?
그건 고양이의 얼굴을 덮고 있는 플랩을 넘기면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지 않나요?


<흥미로운 창작활동>


-플랩북만들기: 우리가족(이웃,친구도 좋아요)들의 얼굴을 그리고 '무슨 생각하니?'란 제목으로 플랩북을 만들어봐요.

-자기소개책만들기: 내 얼굴을 5섯장으로 넘길 수 있게 만들어서 무언가에 빠져있을때, 아무 생각이 없을 때, 화가 날때, 슬플 때, 신날 때 등 다양한 자신의 생각의 변화를 플랩북으로 만들어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겠어요.

-'무슨생각하니?' 우리반편 만들기: 학생별로 플랩형식으로 자신의 얼굴과 생각(마음)을 그리고 게시판에 모아서 '무슨 생각하니?' 우리반편 만들기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상상하기: 교실 밖 창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표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추측해보기, 어떤 대화를 하고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자유로운 대화>


-무슨 생각하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말로 충분할까?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마음은 볼 수 있을까?
-마음을 보는 방법은?
-내가 아는 사람은 항상 같은 사람일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 것 같은 사람은 누가 있니?(친구, 가족, 애완동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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