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인문학]우리는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림책 수업] 시간을 가져요/모 로지에

by 다해문방구

시간이 필요한 순간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 작은 그림동화책에 소녀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물구나무 선 것처럼 머리가 빙빙 돌 때...'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머무르는 시간,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가만히 멈춰있는 시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
아주 깊이 움츠려보는 시간,
맑게 정화하는 시간,

우리의 마음에 겨울이 찾아올 때, 마음이 시리고 얼었을 때,
아프고 혼란스러울 때, 겨울나무처럼 앙상히 마음이 말라갈 때,
이 작은책의 아주 작은 소녀처럼 보드랍고 도톰한 목도리를 두르듯 그렇게,
시간의 온기로 마음을 녹여보세요.

온기로 가득한 시간

꽁꽁 얼어붙은 마음 안에는 '많이 아파요.'라는 목소리가 담겨있을지도 모릅니다. 아프고 두려워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 어렵고,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이 마음을 다루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만약에라도 있을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기도 힘들어 상처를 꽁꽁 묶어버리고 가능한 멀리 도망가는 거죠.

하지만 깊은 마음 속에서는 상처를 묶어둔 붕대를 풀어내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슬퍼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작은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 목소리까지 소녀는 자신만의 리듬으로 서두르지 않고 다가갑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온기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나는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고,
삶을 배우기 위한 시간을 갖고
또한 엄마가 껴안아줄 때,
눈을 감고 그 따스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그러고 나면

%EC%8B%9C%EA%B0%84%EC%9D%84%EA%B0%80%EC%A0%B8%EC%9A%942.jpg?type=w773
그리고 찬바람이 나의 볼을 따갑게 스쳐갈 때
그것을 그대로 느끼는 것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그대로 느껴요.


'그리고' 라는 접속사가 찾아올 때까지 시간을 가지세요. 엄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거나, 보드라운 이불에 누워 늦잠을 자거나,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날 산책을 하거나, 뜨뜻한 방바닥에 앉아 상큼한 귤을 까먹거나, 귀여운 아기의 미소를 보거나, '그리고' 힘들게 하는 것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올 때까지 온기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세요. 서두르지 않고 '그리고'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가지세요. 이 작고 지혜로운 소녀처럼요.

온기가 가슴을 채워 찬바람을 볼을 스치듯 따가운 온도를 그대로 느끼게 되면, 그런 날이 오면, 그 뒤에는 '그러고 나면'의 시간이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싱그러운 새싹이 트듯, 생명력이 싹을 틔우는 시간,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러워지고, 그 마음에 붙어있던 판단과 움추림들도 녹아내려 한결 가뿐해져서 작은 소녀처럼 '나를 기분좋게 하는 것들을 하기 위한 시간'들을 가지게 될 거에요.

시간이 준 선물, 선택의 힘

온기의 시간은 우리에게 불편한 상황과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하는 용기를 줍니다. 그 용기로 따가울 정도의 냉기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나면, 우리에겐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그 힘은 우리 마음 속 시간에 여백, 틈새를 마련해 줍니다. 이 작은 시간의 틈새에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자랍니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들에 자기도 모르게 끌려가듯 자동반응하지 않고,
멈추어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응답할 수 있는 힘,
그리고 또 다시 아프고 힘들어도 남의 탓과 주변의 상황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을 인정할 수 있는 힘,

힘은 시간의 선물이자, 시간의 열매입니다.

%EC%8B%9C%EA%B0%84%EC%9D%84%EA%B0%80%EC%A0%B8%EC%9A%94.jpg?type=w773
나는 선택을 하기 전에 시간을 가져요.
누군가에게 비밀을 말하기 전에도,
무엇가를 말하기 전에도.

나는 나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나의 잘못을 생각하며 그것을 슬퍼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래서 시간을 가지는 것은 힘을 기르는 일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이기적인 일도, 사치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EB%AC%B4%EC%A0%9C-1_%EB%B3%B5%EC%82%AC.jpg?type=w773
나는 사랑하기 위해 시간을 가져요.


<흥미로운 창작활동>


-동화책 다시 쓰기
: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 시간을 갖는 방법, 그 시간 후에 일어나는 일, 그 시간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 등을 생각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로 '시간을 가져요' 책을 다시 써봅니다.

-온기 저금통 만들기
: 나의 리듬을 깨뜨리던 사람, 나의 리듬을 찾게 해준 사람을 찾아보고 그들이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나의 리듬을 찾게 도와준 '내 마음의 지휘자'들을 찾아보고, 그들이 해준 온기어린 말들을 기억하여 적어봅니다. 그리고 나만의 '온기 저금통'를 만들어 나의 리듬을 회복하고 찾게 해주는 온기어린 말들을 모아봅시다. 자기 스스로에게 해주는 말도 좋아요.



<자유로운 대화>


-소녀가 보내는 많은 시간들 중에 특별히 와 닿거나 의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나요? 왜 그런가요?
-나를 위한 시간은 얼마나 갖고 있나요?
-어떤 일에, 누구를 위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고 있나요?
-'있는 그대로 느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무엇이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용기를 줄까요?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 있나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면,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어떤 시간을 갖고 싶나요?

매거진의 이전글[그림책인문학]마음은 보이지 않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