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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해문방구 Jun 15. 2018

기회를 나누어주세요.

[관점]발표는 성장의 기회다.  [태도] 공평하게 다음 발표자를 고르자.

발표자를 정할 때, 고민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공평하게 발표의 순서를 정할 수 있을까?

손을 든 여러 아이들이 있을 때, 교사가 발표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우선 순위를 갖고 있을까? 


1. 발언횟수의 평등: 생각을 나누지 않은 사람을 우선으로 하여서, 

2. 의지의 존중: 자발성을 우선으로 하여, 지원한 사람에게 먼저 기회를, 

3. 성별의 평등: 남녀 고르게, 

4. 공간적 평등: 조별발표라면 여러 조로 돌아가며  

4. 재미요소와 우연성: 가위바위보    


 발언의 순서를 정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또 발언의 기회를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로 골고루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접근을 하다보면 나름대로 그 고민의 결과가 반영된 다양한 방법의 실천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이들에게 '이런 것이 공평한 발언자 선정방법이다.' 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그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다음 발표자를 선정해보는 경험을 하게 안내하는 교사의 언어가 있다. 바로 ‘기회를 나누어줍니다.’이다. 발표대신 생각나눔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생각을 나눈다.'는 표현이 익숙해지면 발표의 기회는 생각을 나눌 기회가 된다.  


"정인이가 발표해볼래?" 혹은 "정인이가 다음 발표할 사람을 정해볼래?" "정인이가 누가할지 골라볼래(뽑아볼래)?" 라는 말과 "정인이가 생각을 나누어줄래?", "정인이가 다음 사람에게 기회를 나누어줄래?"라는 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번엔 정인이가 기회를 나누어줄래?


후자에는 두 개의 중요한 단어가 있다. '기회' 그리고 '나누다', 기회라는 말은 '어떠한 일을 하는데 적절할 시기'라는 뜻으로 그 순간, 그 시점, 그 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전, 성장'이라는 말을 연상하게 한다. 그래서 '기회'라는 말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때인 '지금! 이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나누다'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독점하다'와 반대의 경험을 선택하도록 격려한다. 그래서 잘 나누어주기 위한 기준을 스스로 고민하게 되고, 각자가 생각한 '공평함'을 바탕으로 다음에 생각을 나눌 사람에게 바톤을 넘겨주게 된다. '이번엔 너의 이야기를 들려줄래.' 라고.    



<기회를 나누어줍니다>라는 말을 통한 관점과 태도 조율

[관점] 발표는 성장의 '기회'다.
[태도] 공평하게 다음 발표자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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