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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해문방구 Jun 15. 2018

발표 대신 '생각나눔'

[관점]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태도] 내 생각을 나누자.

발표라는 말대신 생각나눔

" 여러분이 갖고 있는 생각을 우리반 모두에게 소리내어 알리는 것을 '발표' 라고 해요.
  수업 시간에 자기 생각을 '발표'해본 경험이 있지요?
  발표를 하면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리반 모두가 들을 수 있어 좋답니다.

  발표는 다른 말로 '생각 나눔'이라고 해요. 우리는 수업시간에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그리고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이 만나 '배움'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오늘, 지금! 여러분의 마음 속의 생각을 꺼내서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나누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만나면서 배우니까요."


수업은 하나의 대화입니다. 자기의 생각을 진솔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귀기울여듣는 시간, 이 대화의 시간을 통해 배움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배움이 일어나는 대화'를 위해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거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한마디의 말로 정리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요. 이런 경우에 필요한 것은 '생각을 표현할 기회'가 충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는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많아야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볼 기회가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교사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에는 학생 한명 한명의 생각을 궁금해 하는 교사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 마음은 햇살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비춥니다. 그리고 아이들 마음에 있는 '생각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렇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갖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 생각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 바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궁금해 하는 마음, 자신의 생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통해 충분한 기회가 열렸음에도 생각을 말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수많은 기회 속에서 자꾸 말해보고 표현해보면서 점점 더 나아지는 경험을 하려면 일단 표현을 해야하는데 생각을 꺼내기를 주저합니다.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 걸까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입니다. 이런 부담감을 만드는 데 한 몫하는 단어가 바로 '발표'입니다. 발표라는 말은 무언가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완전한 문장으로 말해야할 것 같고, 특별한 단어를 써야할 것 같고, 자신감있게 말해야할 것 같고, 정답만을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부담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말은 없을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은 서툴러도, 정답이 아니어도 내 생각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업이라는 하나의 대화에 충분히 기여한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말, 바로 '생각나눔'입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의 생각을 나누어줄래?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생각도 나누다보면 다른 생각과 만나 더 좋은 생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질문이나 단어를 들으며 더 잘 정리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명견만리 중에서)'는 말처럼 서로의 생각을 나눌 때, 더 넓고 더 깊은 생각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생각을 혼자 갖고만 있지 않고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단지성의 힘, '함께 생각하기'의 힘을 느끼게 되면 아이들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도우며 함께 배우는 알음반(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인 무지개 생각나눔 판)



<생각나눔>을 통한 관점과 태도 조율

[관점]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태도]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꺼내어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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