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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홀씨 Aug 19. 2021

영아일랜드 핫플을 찾아서

7월의 브랜드데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피플의 디자이너들은 회사를 떠나 부산 시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사람의 경험과 관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분야인 만큼 잠시 컴퓨터 앞을 떠나 다양한 공간을 실제로 경험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가져보는 시간이 앞으로 우리가 만날 다양한 디자인 작업에 입체감을 더해줄 것입니다. 


오늘은 7월 브랜드데이를 기획한 해님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독특한 부산의 매력을 품고 새로운 핫플로 등극한 영도의 가장 핫한 카페와 전시를 보고 온 이번 브랜드데이, 즐겁게 읽어주세요. 





오늘의 브랜드데이, 그 시작은 중앙동입니다. 중앙동에는 피스앤플렌티가 최근 작업을 끝낸 카페 겸 호텔 브랜드 ‘굿올데이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적지를 향하기 전에 굿올데이즈로 향한 이유는 오픈 하루 전 막바지 작업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 확인하며, 한켠에서는 피스앤플렌티가 진행한 굿올데이즈 브랜딩 스토리를 전시하기 위한 공간도 준비 중이었습니다. 



굿올데이즈는 피스앤플렌티에서 스토리텔링에서 브랜드 개발까지 모두 진행하였습니다.. 브랜딩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보였는데, 그만큼 구석구석 신경을 썼다는 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간단히 눈에 띄는 것들만 찍어도 이 정도. (너무 예쁩니다)

굿올데이즈는 1층 베이커리&카페, 3층부터는 호텔로 이루어진 복합 공간입니다.

같은 컨셉을 유지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각각에서 얻는 매력과 감성이 다를 테니

궁금하시다면 중앙동 굿올데이즈에 들러보시길 강력히 추천하겠습니다.





점심으로 중앙동에 오면 항상 갔던 전주식당에서 치즈비빔밥 한 그릇 뚝딱-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스크랩, 피아크로 향했습니다.






택시에 내려서 마주한 이곳은 요즘 핫하다는 영도의 복합 문화공간인 피아크와 그 옆의 스크랩이라는 아트 라운지. 여기만 들러도 오늘의 영감은 다 채워지겠군! 하며 거대한 피아크 건물로 향했습니다.


        


최근 브랜딩 했던 ‘굿올데이즈’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함께했던 지토님은 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꾸며져 있는지에 집중하셨고 저도 그 시선에 따라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스크랩은 이전에 다른 전시를 진행했다가 이번에 분위기가 리뉴얼되었는데, 공간의 활용방식이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셨습니다. 


큼지막한 포스터를 활용하고, 큰 레드 시트지를 이용해서 분위기에 포인트를 준 느낌이었습니다.



나머지 영역은 다양한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감상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옷걸이에 걸려있는 포스터들을 보니 피스앤플렌티에서 예전에 했던 BBB전시회에서도 이렇게 포스터를 전시했었지 하며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포스터 걸이로 많이 활용되는 게 바로 옷걸이네요.



영도이기에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닷가 뷰인데요.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공간을 전세 낸 듯 조용하게 바닷가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해수욕장의 바다와는 다르게 영도는 색색의 배들과 구조물들이 바다를 채우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작품을 감상하고 또 자연스럽게 바다를 바라보니 지금 하고 있던 고민들이 자연스레 나오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공간의 힘, 크로플의 힘이 아닌가 싶네요.


스크랩에서 나와 바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바로 P.ARK인데요.

피아크는 큰 잔디밭을 보면 연상할 수 있듯이 공원(Park)을 다르게 불러 네이밍 한 것 같았습니다. 

겉에서 볼 때는 거대한 선박을 닮아있는 피아크는 안쪽에서 돌아다니는 것만 해도 체력이 필요한 거대한 곳이었습니다. 카페도 일정 구역으로 한정 지어놓지 않아서, 여기저기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저희의 목적은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던 전시 ‘Texture House’ 관람이었는데요. 어디로 가야 입구인지 아무런 방향안내가 없어서 한참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서 전시 입구를 찾아야 했습니다. 



다양한 물성과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이 가득했습니다. 포스터를 통해 질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작가, 실제 질감의 형상을 표현한 작가, 관찰자의 시점을 표현한 작가 등 작가마다 느낀 영감을 주제로 풀어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는 총 두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2층에서는 흙의 형상이라고 하여, 흙에서 태어난 물건들을 그대로 흙과 함께 전시해두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기도 했는데요.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컵이지만 사실은 흙이고 흙이 물성과 형태를 달리하면 전혀 다른 질감과 표현이 된다는 것이 문득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전시 입구에 써져있던 잃어가고 있는 감각을 회상하자는 주제를 잘 느낀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현재 피아크에서는 텍스쳐 하우스 전시와 재주 상회 팝업스토어도 자그맣게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이외의 공간에서는 카페를 제외하고는 아직 공사 중이거나 준비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평일임에도 무척 많았지만 그에 반해 볼거리와 공간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테일들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스크랩에서도 작품들을 구경하고 소장할 수 있고, 피아크에서는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주제의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해보신다면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부산에 점점 숨은 멋진 공간이 아닌 대놓고 멋진 공간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부산 사람들은 또 빼놓지 않고 그 공간들을 채우고 있고요. 아직은 이런 공간이 낯설었지만 또 그렇기에 새로운 영감들을 채우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던 브랜드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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