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불안과 걱정은
저 멀리 바다에 던져 버리자

9월의 브랜드데이

by 홀씨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피플의 디자이너들은 회사를 떠나 부산 시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경험과 관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분야인 만큼 잠시 컴퓨터 앞을 떠나 여러 브랜드를 실제로 경험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어보는 과정은 앞으로 우리가 만날 다양한 디자인 작업에 입체감을 더해줄 것입니다.


오늘은 9월 브랜드데이를 기획한 지토님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2년 가까이 함께 했던 해님의 퇴사를 앞두고 송별회를 겸한 이번 브랜드데이는 부산 사람이지만 선뜻 타러 가기가 어려웠던 요트도 타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누었습니다. 아련한 피플의 추억으로 남을 9월의 브랜드데이, 즐겁게 읽어주세요.




9월 브랜드데이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해님의 송별회와 더불어 몇 달 전부터 기획해왔던 요트 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브랜드데이는 원래 디자인팀만 참석하지만 이번에는 다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 내가 기획했던 브랜드데이 <부산 디자인 워크>도 전 직원이 모두 참석했는데 그러고 보니 난 모두 함께 가는 걸 좋아하는 듯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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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코스는 브랜드데이에 빠질 수 없는 점심식사!

퇴사자가 있을 경우 근사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 회사의 룰이 있어 부산의 유명한 호텔 뷔페들을 비교하던 중 기장에 있는 최현석 셰프의 크레이지 솔트에서 코스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최현석 셰프를 떠올리면 요리에 과한(?) 액션으로 소금 뿌리는 모습이 생각났는데 네이밍을 거기서 착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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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반쯤 출발해서 식당에 도착한 후 각자 원하는 요리로 주문을 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회사 내에는 일반식팀과 비건팀(페스코)이 있어서 메뉴 선정을 신중히 하는 편인데 다행스럽게도 고기류와 생선류가 모두 있어서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


IMG_8392.jpg 페스코를 위한 연어스테이크
IMG_8393.jpg 레스토랑의 정석, 스테이크


코스 중간중간에 분자요리가 곁들여져 나왔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입안에 넣으면 바로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자연의 맛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가루로 된 분자요리가 생소하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IMG_8381.jpg 투명한 물방울 같은 소스가 곁들여진 단호박 수프
KakaoTalk_Photo_2021-10-06-10-55-41-7.jpeg 드라이아이스처럼 신기한 요리


찾아보니 분자요리는 프랑스 화학자가 시작했고 전통적인 조리법으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맛과 식감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시험관이나 비커, 주사기, 스포이트 같은 과학 실험기구로 요리를 만들어낸다고 하니 놀라웠다. 맛도 있지만 볼거리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IMG_8398.jpg 생각보다 라지 사이즈였던 티라미수(옆은 일반 톨 사이즈 테이크아웃 컵)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온 뒤 요트투어까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동부산 이케아에 들러 한 바퀴 구경을 하고 서둘러 더베이 101로 향했다.



IMG_8414.jpg 이케아의 신제품 클립형 액자(예쁨)
IMG_8412.jpg 아직 살아있는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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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팀을 포함해 15명 정도 함께 승선했다. 배 멀미를 하는 3명은 요트업체에서 준비해준 멀미약을 나눠 마시고 기다렸다. 선착장에서 배가 들어올 때까지 나눠준 구명조끼 안전하게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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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에 올라 2층 제일 전망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출발했다. 다 함께 사진도 찍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앉아있으니 훗날에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불안과 걱정을 저 멀리 바다에 던져 버리고 가자고. 서로 말은 안 해도 충분히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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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랜드데이는 원래 취지인 브랜드를 이해하기보다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어쩌면 코스요리를 먹고 요트를 타는 호사를 누리는 것도 해볼 만한 경험이라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이곳을 떠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해님에게 응원을, 남아서 치열하게 살아갈 피스앤플렌티 식구들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을 주고 싶어서 기획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3달 남짓 남은 2021년을 무사히 살아남아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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