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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홀씨 Sep 12. 2022

NEWPORT BUSAN

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바라본 공간이야기 #2

얼마 전, 수영 딥슬립커피에서 프로토 정기 프로그램인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를 마치고 모처럼 날씨도 좋고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는 토요일이라 잠시 들릴만한 곳이 있을까 고민하다 문득 남천동에 '뉴포트'가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부산의 디자이너지만 로컬 브랜드의 소식을 오히려 네이버 디자인 프레스와 같은 곳을 통해 알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만큼 주목받는 브랜드가 부산에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자동차 시동을 켜고 황령산 언덕을 올랐습니다. 



뉴포트 부산의 첫인상은 '여기 미국 같다'라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미국... 가본 적 없지만 지금은 유튜브와 각종 매체를 통해 '미국'의 여러 가지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리고 여기서 제가 느낀 '미국'은 정말 '미국'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부산이 아닌 해외, 그리고 그 해외 중에서 아시아, 유럽 빼고 어디일까?라는 의식의 흐름 속에 도달한 지점이 미국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뉴포트 부산에서 느낀 무드 [unsplash] tommy bond / josh rakower / brooke cagle


뉴포트 부산에서 느껴지는 무드는 [COOL]이었어요. 방문했던 시기가 여름이기도 했고, 흰색과 시원하게 대비되는 블루 컬러가 그런 느낌을 준 것도 있었지만 스텐딩으로 구성된 좌석과 바 테이블이 누구든 들려서 가볍게 시원한 커피나 콜라를 마시며 재즈를 듣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느낌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흔히 '카페'라고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1 테이블 +2 의자' 세팅이 아닌 스텐딩 좌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일어나는 즐거운 스파크도 충분한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 켠에 마련된 커뮤니티 보드가 이러한 메시지에 더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붙여놓을 수 있고 카페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걸 읽어보면서 다녀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커뮤니티 보드는 카페가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저희도 디자이너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누군가에게 '글'을 쓰게 하는 것, 어딘가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벽면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이 공간을 사람들이 편안해하고 애정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실제로 여기서 아는 분이 남긴 글을 보고 오랜만에 그분께 다시 연락을 드려보는 계기도 되었답니다. 


 

뉴포트 부산에 남기고 온 [디자이너 그룹 프로토]의 흔적



사람은 기억할 만한 행동을 했을 때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무엇가 기록했을 때, 그리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등등 기억은 행위를 통해 더 뚜렷하게 새겨진다고 해요. 집으로 돌아와 이 날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순간순간의 좋았던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가슴을 두드리는 재즈 선율과 눈을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일러스트, 그리고 시원한 커피까지 말이에요. 




끝으로 뉴포트 부산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를 함께 남깁니다. 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본 뉴포트 부산의 콘텐츠들이 실제로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찬찬히 읽어보시면 공간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다음 주 월요일에는 뉴포트 부산을 방문하기 전 들렸던 수영 딥슬립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2711859132





그동안의 공간은 차별화된 콘셉트와 그 콘셉트를 잘 표현한 인테리어로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정의'되어왔습니다. 하지만 F&B시장이 성장하고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만큼 '공간'에 대한 정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죠.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을 넘어서 이 공간이 어떠한 '가치'를 가진 공간인지까지 소비자에게 이야기하게 되면서 공간의 정의는 '공간 브랜딩'이라는 영역까지 확장되었습니다. 피스앤플렌티에서는 직접 공간을 방문하여 공간이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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