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의뢰가 처음이라 그런데…
디자인을 맡기려면 제가 어떤 걸 알려드려야 할까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첫 미팅 약속을 잡는 중, 수화기 너머로 조심스러운 질문이 흘러 들어옵니다. 디자이너와 처음 일을 한다면 당연히 어떤 것들에 관하여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야할지 막막하게 느껴지죠. 그래서 오늘은 디자이너와의 첫 미팅 때 반드시 준비해야할 세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디자이너와 처음 미팅을 할 때에 어떤 것을 준비 해야할까요? 왠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참고가 될만한 이미지를 준비해서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사실 필요한 건 딱 세가지 입니다.
바로 디자인 예산, 프로젝트 기간 그리고 디자인 레퍼런스에요. 심플하죠? 이 세 가지만 준비하면 첫 미팅의 준비는 끝입니다.
디자인 예산
디자인 예산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소요될 전반적인 예상 비용을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디자인 비용을 정해야할지 어렵다면 일단 사용 가능한 마지노선의 금액으로 견적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브랜드는 잘 만드는 것도 좋지만 출시되어야 하는 시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견적을 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제시하는 금액이 너무 작아서 디자인 범위가 지나치게 축소되거나 프로젝트 의뢰가 불가능하진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좋은 디자이너라면 비용이 적다고 해서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적은 비용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한계는 있겠지만 마지노선 없이 무턱대고 견적을 받으면 실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금액의 견적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규 브랜드 런칭을 위해 사용 가능한 예산 안에서 먼저 문의를 해보고 상황에 맞게 추가하시는 편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Tip. 회사마다 디자인 비용이 다른 이유
디자인 회사들마다, 혹은 디자이너들마다 디자인 비용이 천차만별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참여하는 디자이너의 수 / 디자이너의 경력 / 프로젝트 일정'이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의사도 특정 수술의 경험이 많은 사람의 비용이 증가하듯 디자인 개발 역시 특정 분야의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가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때로는 클라이언트 보다도 사업을 잘 이해하고 좋은 솔루션을 제안해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도 좋지만 디자인 개발이 처음이라면 풍부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이 비용 대비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프로젝트에 있어 기간은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브랜드 디자인 개발은 로고만 나오면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개발된 디자인 시스템이 온라인에서는 SNS 브랜드 계정 디자인이나 웹사이트로 개발되어야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외부간판, 사이니지, 굿즈 등에 적용되기 때문에 각 개별항목들의 제작기간도 고려하여 일정을 설정해야합니다. 또한 브랜드 런칭에 있어서는 계절, 사회적인 이슈에 따라 오픈이 당겨지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넓게 고려하여 디자이너와 스케줄을 조정해야 차후 급하게 얼렁뚱땅 진행하게 되는 일이 없습니다.
디자인 레퍼런스
‘의자'를 한번 떠올려볼까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세 명의 사람이 함께 ‘의자'를 떠올렸을 때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의자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머리 속에 새겨진 이미지들은 각자가 살면서 보았고 경험했던 기억들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의자'라는 것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책상의자 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흔들의자'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디자이너와 소통할 때에는 ‘단어'가 아닌 ‘이미지'로 소통해야합니다.
디자인 레퍼런스는 ‘꼭 이렇게 해주세요'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의미로 소통하는 자료입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자이너는 현재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과 맞는지, 해당분야의 트랜드와 맞는지 분석하며 방향성을 잡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것이 어렵고 완성된 작업물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럴 땐 반드시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소통해보세요.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가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지 않고 하나의 그림을 가지고 소통하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오차범위를 쉽게 좁힐 수 있답니다.
TIP. 디자인 레퍼런스 추천사이트
피플은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을 때 이 3개의 사이트를 가장 많이 참고해요. 브랜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기에 감도 높은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 29cm에서 트렌드를 확인하고 다양한 파트의 디자인 이미지 샘플을 수집하기 위해 핀터레스트를 검색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무드를 표현할 수 있는 대표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품질 이미지 사이트 언스플래쉬에서 브랜드 키워드로 이미지를 서칭합니다. 이 세개의 사이트에서 여러분이 상상하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로 디자이너와 소통해보시길 바라요!
- www.29cm.co.kr
- www.pinterest.co.kr
- unsplash.com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합니다. 그런 훌륭한 도구를 잘 사용하기 위해 시작점이 되는 [프로젝트 의뢰 할 때 가장 필요한 세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어요. 프로젝트 의뢰를 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고민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다음주에는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디자이너 :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혹시 이 밖에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