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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홀씨 Sep 18. 2022

우리 카페도,
복합 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까요?   

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본 공간이야기 #3 딥슬립커피


카페이면서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는
그런 공간이 되고 싶어요.


요즘은 카페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카페가 카페 그 이상의 공간이 되길 원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를 파는 공간이면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따뜻한 갤러리로, 또 가끔은 매력적인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 그런 플렉시블 한 공간 말이죠. 그래서 그러한 공간을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하여 카페 이름 앞에 적어두기도 합니다. [복합 문화공간 000]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람들은 언제 이 공간을 그렇게 인지할까요? 사실 일반 소비자들은 [복합 문화공간 000]이라고 적혀있다고 해서 그 공간을 그대로 인지하거나 기억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음.. 거기 이것저것 많이 하던데?'라고 이야기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부산의 딥슬립커피는 이렇게 '복합 문화공간'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딥슬립커피는 어디에도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적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카페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이라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정리해볼게요. 


1. 전시를 위한 공간 구성 


딥슬립커피는 창문이 거의 없고 새하얀 캔버스처럼 벽이 많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카페라기보다는 작은 미술관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뉴포트(https://brunch.co.kr/@wholesee/219)와 같이 일반적으로 일행들과 함께 가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브랜드가 제안하는 무드에 심취해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입니다. 


2. 로컬과 함께 이어져 온 꾸준한 활동

최근 5주년을 맞이한 딥슬립커피는 그동안 로컬의 창작자들과 많은 활동들을 이어왔습니다. 지역의 작가들 뿐만 아니라 뮤지션, 연극, 영화까지 넓은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했습니다. 

출처 - 딥슬립커피 인스타그램



이렇게 로컬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진정성 있는 활동들은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것으로는 지켜지기 어려운 활동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딥슬립커피를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브랜딩 개발을 할 때 참 어려운 것이 우리가 맡게 될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활동'을 만드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브랜드 경험'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디자인'을 말하지만 예쁜 로고 디자인과 그것이 잘 정리된 시스템을 갖춘다고 하여 사람들에게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사람과 같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멋있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보고 호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생각이나 그것을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더 많은 매력을 느껴야만 관계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브랜드도 마찬가지지요.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진정성만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입니다. 


오늘은 부산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문화공간 <딥슬립커피>를 통해 브랜드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어요. 우리 카페도 사랑받는 문화공간될 수 있을까? 고민된다면 부산 수영교차로의 딥슬립커피에서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피플의 [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본 공간이야기]는 매주 월요일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는 부산 기장 칠암에 위치한 이흥용 과자점의 베이커리 카페 [칠암사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그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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