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더 홀씨 Oct 04. 2022

무형의 브랜드 이미지,
어디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본 공간이야기 #5 밀락더마켓

광안리 해수욕장의 끝자락, 회센터와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에 커다란 존재감을 뽐내는 복합 문화공간, 밀락더마켓이 있습니다. 여러 외식 브랜드와 개성 있는 브랜드를 품고 있는 이 공간, 어딘지 모르게 외국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박공지붕으로 이루어진 건물 세 동이 붙어있는 모양 때문일까요? 아니면 거대한 규모 때문일까요? 무형의 브랜드가 하나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밀락더마켓을 통해 알아볼게요! 







1. 소재

밀락더마켓의 전체적인 무드는 뉴욕이나 런던의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창고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댄싱 배틀이나 공연, 가라지 마켓이 열리는 그런 붉은색 벽돌 창고 말이죠. 


Photo by Hannah Wright on Unsplash / Photo by James Moore on Unsplash


공간을 구성하는 있는 소재는 이러한 창고형 건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붉은 벽돌과 블랙의 철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지붕이 높은 실내도 천정을 모두 노출시키되 실내 사이니지와 함께 블랙 철제 소재로 모두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는 직접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미디어를 통해 보았던 뉴욕, 런던 등의 인테리어를 떠올릴 수 있어요. 




2. 타이포그래피

밀락더마켓의 포스터, 사이니지는 대부분 영문 타이포그래피로 이루어져 있어요. 밀락더마켓도, 입점되어 있는 식당들의 이름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흔히 입점된 가게가 어떤 것인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글이나 각 가게들의 로고를 넣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가게의 이름을 영문으로 넣을 경우 사람들은 어떤 가게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기 왠지 멋있는 가게가 있을 것 같아'라는 느낌은 강하게 받을 수 있어요. 요즘처럼 느낌이 중요한 시대에는 글자도 때론 그림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해요.




3. 그래픽과 컬러

어떠한 무드를 표현할 때는 강하게 넣거나 크게 넣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보일 듯 말 듯, 관심 있게 봐야만 알 수 있는 장치들은 스쳐 지나가는 소비자들에게 전혀 의미가 없죠. 밀락더마켓에는 메인 출입구 양쪽으로 아주 커다란 그라피티가 있습니다. 이곳을 포토존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가는데 사진만 본다면 외국의 어느 거리에서 찍은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한 군데군데 설치된 시그니쳐 조형물, 어두운 실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네온사인 등이 더욱 무드에 힘을 실어주어 분위기에 몰입하게 도와줍니다. 




오늘은 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밀락더마켓을 클로즈업하여 살펴보았어요. 과거에는 우리가 어떤 브랜드인가?를 디자인을 통해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떤 느낌'을 줄 것인가?를 더 깊이 고민하는 시대가 왔어요. 사람들은 의미를 유추하기보다는 공간에서 온전히 느끼기를 원합니다. 여유로운 주말, 밀락더마켓에 가시게 된다면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한번 바라보시길 바라요! 


피플[브랜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본 공간이야기]는 매주 월요일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는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그때 또 만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 일은 어떤 디자이너에게 의뢰해야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