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암베르크 에’호이슬(Eh’haeusl)
지금 우리가 말하는 '호텔'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제가 기획하는 브랜드 호텔들은 크기가 무척 작습니다. 객실 수가 10개도 채 되지 않을 때도 많죠. 그래서 '에게... 그게 무슨 호텔이야?'라고 물으면 제 것도 아닌 클라이언트의 호텔이지만 종종 작아지는 마음이 듭니다.
코로나 이전의 호텔은 '호캉스'라는 것이 유행했을 만큼 럭셔리한 휴식의 상징이었지만 팬데믹 이후 관광업의 형태가 많이 변화한 만큼 호텔에 대한 정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작지만 재미있는 스몰호텔의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호텔은 가장 작은 크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독일 암베르크의 '에’호이슬(Eh’haeusl)' 호텔입니다. 이 작은 호텔은 폭이 2.5m, 전체 면적은 53㎡에 불과하지만 침실과 벽난로, 욕조까지 갖춘 엄연한 5성급 호텔입니다.
브랜드 스토리와 네이밍
이 호텔에는 특이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암베르크에서는 신혼부부가 결혼을 하려면 주택 소유를 증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신혼부부들은 주택을 소유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죠. 그래서 이를 지켜보단 한 사업가가 꾀를 냈습니다. 바로 양쪽에 벽을 두고 있는 좁은 골목을 막아 집을 지은 다음 신혼부부에게 판매하는 것이었죠.
영리한 사업가 덕분에 신혼부부는 결혼을 할 수 있었고 이후 이 집은 다른 신혼부부들에게 같은 용도로 판매되면서 이 집은 지역 방언으로 에하우슬(Eh'haeusl, 에헤하우스 또는 결혼의 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에호이슬'은 한국식 표현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호텔의 시설
에호이슬은 2명이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구조로 내부 계단을 통해 각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낭만적인 무인호텔
에호이슬은 좁은 내부 구조상 직원이 상주할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인으로 운영됩니다. 홈페이지 소개글에 따르면 컨시어지가 없지만 투숙객이 열쇠를 받고 잠시 이 집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뻔뻔하지만 귀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형호텔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을 만나보면 '제 건물이 너무 작아서요'라고 걱정하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우리가 모두 큰 호텔에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고 개성 있는 호텔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라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내 건물이 너무 작거나 객실이 작아서 고민이신 분들이 있다면 오늘의 사례를 통해 내 호텔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전략을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BLBP 브랜더 홀씨의 '스몰호텔 이야기'는 매주 월요일에 브런치에서 연재됩니다. 작지만 매력 있는 세계의 스몰호텔들을 소개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