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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회색인 2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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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명운 Oct 29. 2022

세월을 묻다

침몰한 여객선

망각의 노란 리본

영원히 가라앉은 진실 


그때,

우리의 아이들이 거기 있을 때

당신도 그 자리에 있었다.

순한 양처럼 자리를 지킨 아이들을 외면했던 건,

그때의 당신이 아닌 지금의 우리 


당신의 옷깃에 달린 노란 리본은 

망각을 기념하기 위한 가슴의 장식일 뿐,

아마도 당신의 자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날에야

당신은 깨달을 것이다. 


그때, 

물속에 잠긴 비명을 외면하며 묻어버린 진실을

이제서야 대면하고 있음을.. 그리고 당신 주변엔 

망각을 기다리는 절망의 노란 리본만이

세월속에 속절없이 나부끼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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