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이준익)' 영화를 보고

선한 행동이 앞서야 좋은 성과가 나온다

by 여름바다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에 귀양가 있는 동안 집필한 어류학서이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양반 첩의 자식인 창대를 만난다. 정약전은 백성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성리학이 아닌 어류에 대한 실용서를 집필하기로 한다. 창대가 이를 돕게 되고 출세를 꿈꾸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 둘의 스토리를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한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두가지였다.

첫 번째는 정약전이 귀양 중이라는 열악한 상황에서 백성들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다했다는 점이었다. 정약전은 흑산도 주민들 스스로도 필요한지 몰랐던 일을 생각해냈다. 정약전은 백성들이 어류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낚시를 하기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더 쉽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말이다. 먼저는 자신의 상황을 잘 받아들인데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흑산도에서 다양한 어류를 많이 관찰 할 수 있다는 현실을 정약전은 잘 파악했었다. 다음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앞선 표본이 없기 때문에 목표가 없고 방향이 분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와 끈기로 추구한 일을 끝까지 해냈기 때문에 역사에 남는 책을 만들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창대가 좋아하고 행복했던 일상을 버리고 출세를 위한 길을 선택했다는 점이었다. 창대는 높은 관직에 올라 백성들을 돕겠다는 큰 뜻을 이루고자 떠난다. 끝내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깨닫고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창대는 백성들을 위한 마음이 있었지만 본인의 출세와 성공에 대한 욕망도 버리지 못했었다. 반면에 정약전은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을 즐겼고 이는 백성을 위한 업적이 되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선한 의도와 행동들이 앞섰을 때 진짜로 즐길 수 있고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서 책과 강의로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돕는 것보다 앞서야 할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감이 되는 나의 일상이 먼저, 가족, 직장 동료, 친구들과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웃들을 돕는 일과 그런 관심사들로 시간을 먼저 채우면 좋겠다. 미래를 위한다며 좋아하는 일을 미루지 않는게 필요하다. 내가 선택한 시간을 잘 누리는 여유가 생긴다면 이웃에게 친절한 마음을 더 잘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이 있지 않겠느냐"

(정약전이 창대에게 한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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