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살 수 있다, 장바구니에 담아만 둔다면
오늘 꽃 소재가 필요해서
포장지부터 리본, 플로랄폼까지 이것저것 담았다.
필요한 것만 골랐는데, 금세 6만 5천 원.
그런데 결제를 누르지 않았다.
요즘 나는 소비를 절제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번 달 카드 결제 목표까지는 2만 원 남짓.
순간, ‘현금으로 살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결제를 멈췄다.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건 아니다.
미래의 누군가를 위한 소비였고, 있으면 좋고,
선물해도 좋을 것 같지만 지금 당장은 없어도 된다.
그리고 “이걸 사면 또 짐이 되겠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
나는 방향을 미니멀라이프로 삼고,
내가 지속할 수 있는 변화로 나아가는 중이다.
책에서 본 사람들처럼 집이 휑하진 않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작은 규칙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해 보기.
그래서 더 고민이 깊었다.
사긴 살 거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만 기다려 보면,
정말 필요한 게 뭔지 더 분명해질지도 모르니까.
그 사이에 예전에 사둔 포장지로
더 예쁘게 포장하는 법을 터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진짜 재주는 어쩌면
이런 약간의 틈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분명히 신나서 결제부터 눌렀을 거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한 번 멈춰서 생각해 본다.
나는 돈관리에서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했고,
소비를 하면 곧장 내 통장에서 돈이 나간다.
그럼 카드값은 또 늘어나고,
나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게 된다.
나는 변화하는 중이니까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 싫다.
또 하나, 매주 찾아오는 분리수거 날이 너무 힘들다.
한동안 하루에 2~3박스씩 택배가 왔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했나?”
“그렇게 급하게 필요한 일이 있었나?”싶기도 하다.
사실, 당장 없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니다.
정 급하면, 걸어서라도 사러 가면 된다.
편리함이 주는 불편함.
요즘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다.
택배박스부터 쓰레기가 나오고
짐이 하나 더 생긴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앞선다.
“정말 필요한 것만 5만 원 이내로 사면되잖아.”
“택배비까지 내면서 지금 꼭 사야 해?”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다이소에서 사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 한번 멈춰서 ‘주춤’하는 걸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억지로라도 제동을 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급브레이크는 아니다. 그냥 방지턱 하나.
스무스하게,
조금 천천히 넘는 연습.
가긴 갈 거다.
근데 잠깐만,
내가 나를 붙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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