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어난 일이 정말 나쁘기만 할까?

전화위복의 마음가짐.

by 꿈꾸는왕해

작년에 상가를 처음 매매하고 두 칸으로 나눠 하나는 우리 사무실로 쓰고 한 칸은 임대를 줬다.

전에 계약이 되어있던 임차인 있어 승계를 받아서 매 달 월세를 받게 되었다.

매달 월세를 받는 주인이 되었다니 상당히 기뻤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임차인이 매 달, 월세를 한 번을 맞춰서 낸 적이 없는 것이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이 밀렸다.

문자도 보내보고 부동산 통해 말도 했었는데 그때그때 알겠다고 말만 하고 월세를 보내지 않았다.

임차인이 나갈 때가 되어서는 5개월의 월세가 밀려있었다.


처음엔 화도 났었다.

저럴 거면 그때그때 답을 왜 하는 거지? 사정이 있다면 언제까지 입금하겠다고 말을 해야지 알았다고만 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부동산 사장님은 우리가 잘 지키는 거지 안 지키는 사람이 더 많으니 감정을 너무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보증금이 있으니 밀린 월세만큼 공제하고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보증금이 있는 건 알지만 자꾸 밀리다 보니 나쁜 감정이 올라왔다.


사업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신용이 없지? 하면서 임차인을 싫어하게 되었다.

다른 것도 문제가 되었다.

나가기 두 달 전에 계약 연장을 할 거냐는 우리의 물음에 임차인은 한다고 대답했다.

그날 모든 월세를 제하고 관리비 밀린 것도 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 달 뒤에 연락이 왔다. 계약 연장을 못 하겠고 나가겠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사정상 1-2주 늦게 나갈 거 같다고 일할 계산을 한다길래 자기들만 생각하는 그 태도에

화가 나서 그냥 제 날짜에 나가라고 말을 했다.


아무리 보증금이 있더라도 월세 5개월을 밀려놓고 또 본인의 사정을 얘기하면서 일할 계산 얘기를 하다니..

계산적인 면에선 말을 해볼 수 있지만, 그동안의 처신이 정말 별로였던 터라 그렇게 임차인을 털어버리고 싶었다.


다시 임대를 내놓았다.

사장님이 수완이 좋으신 건지 다행히도 새 임차인이 구해졌다.

새로운 임차인에게 전 임차인이 월세를 밀려서 고생했다고, 월세 밀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 사람은 여태 밀려본 적이 없다고 대신 1달을 무료로 해주던지, 5만 원을 깎아달라 했다.

지금은 상가가 안 나가서 임차인을 배려해 준다는 사장님의 말에 1달을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계약날 2년의 계약이 아니라 1년으로 알았다고..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다.

자기 있는 곳은 1년 치 계약을 한다고.. 그럼 왜 1달을 무료로 해달라는 것인가?

우리는 복비를 1년마다 50만 원을 내면서 재계약할 수 없고 또 2년이 통상의 계약인데 말이다.


나는 황당했지만 1년을 계약하며 1달을 무료로 해달라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했다.

임차인은 자기가 먼저 말하는 걸 체크하지 못했다고 실수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우리 나름대로 배려해서 대신 공실 기간 일주일을 무료로 쓰게 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두 번째 임차인이 들어왔다.


그런데 또 일이 생겼다.

2주가 지나서.... 임차인이 갑자기 몸이 아프다고.. 상가를 뺴야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복비까지 내면서 사무실을 급하게 빼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 머리가 아팠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다니.... 상가 하나 임대 주는 게 왜 이렇게 힘든 일인가 싶었다.

임차인은 다른 부동산까지 연락해서 상가를 내놓았고, 며칠 동안 전화를 많이 받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갑자기 계약한다는 사람이 또 나타났다.

우리 사무실이 인기가 많은 걸까? 신기했다.

너무 임차인이 잘 구해진다.


오늘 계약하러 다녀왔는데 다행히도 새로 온 사람들은 진취적이면서 솔직하다.

열심히 사는 청년들 인 것 같아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켜보기로 한다.


나는 임대업을 처음 해본다.

그래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데, 과거에는 건물을 갖고 월세를 받는 사람들에게 부러움만 있었다면

이젠 그들의 스트레스가 돈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공간을 임대하는 거라 이렇게 계약하고 월세를 잘 받기만 하면 어려운 건 없으니까

그 안에서 이득을 따져보려고 한다.

돈은 쉽게 벌리지 않고 새로운 일이 생겼다고 스트레스받을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이 생기고 나서 어떻게든 새로운 변주가 생기는 것을 보곤 나는 생겨나는 일은 막을 수 없지만

그걸 잘 해결을 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요새 계속 머리에 맴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나쁘게만 생각한다면 나는 월세 밀린 임차인과, 갑자기 빠지는 임차인으로만 기억을 하겠지만,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 없이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해서 돌려받았고 두 번째 임차인은

자기가 스스로 다음 임차인을 구해왔다.

내가 모든 걸 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은 마무리된다.


그러니까 조금은 내려놓고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전화위복, 이라는 사자성어를 기억하고 있어야겠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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